'스마트폰 제조' 화웨이 리산치 CTO "제2의 구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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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하이구이 계속 늘어…벤처 자금 유입도 급증"
"하이구이 계속 늘어…벤처 자금 유입도 급증"
20년 전만 해도 중국은 민간 창업이 불가능에 가까운 나라였다. 정부 주도로 세운 국영기업이 아니면 투자유치는 물론 상장도 할 수 없었다.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벤처캐피털(VC)의 돈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운 고급 인력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차세대 구글을 꿈꾸며 스타트업을 세운다.
리산치(李三琦)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그 어느 때보다 ‘하이구이(海龜·바다거북)’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며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돌아오는 전문 인력은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하이구이는 해외에 나가 공부하거나 유수 기업에 취직해 전문성을 쌓은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고급 인력을 일컫는다. 리 CTO는 베이징우전대를 졸업하고 1980년 북미로 유학을 떠난 하이구이 1세대다. 그는 “예전에는 애국심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왔다면, 이제는 중국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돌아온다”며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중국은 기술뿐 아니라 문화·외식 산업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리 CTO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다가 돌연 중국으로 날아와 스타트업을 세우는 사례가 최근 참 많다”고 했다.
창업자만 몰리는 것이 아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해외 자금도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그는 “미국 기업의 평균 투자회수 기간이 5년이라면, 중국은 3년밖에 안 된다”며 “미국 VC 자금이 몰리는 것은 물론, 빠른 성장성 덕분에 해외 단기투자자도 들어오고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막 조성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리 CTO는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테뉴어(정년 보장) 교수로 지내며 20여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길렀다. 국내에서도 김영용 연세대 교수, 정송 KAIST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그는 “이번 방한 기회를 통해 SK텔레콤과 KT의 기술책임자를 만나 5세대(5G) 네트워크 생태계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리산치(李三琦)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그 어느 때보다 ‘하이구이(海龜·바다거북)’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며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돌아오는 전문 인력은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하이구이는 해외에 나가 공부하거나 유수 기업에 취직해 전문성을 쌓은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고급 인력을 일컫는다. 리 CTO는 베이징우전대를 졸업하고 1980년 북미로 유학을 떠난 하이구이 1세대다. 그는 “예전에는 애국심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왔다면, 이제는 중국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돌아온다”며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중국은 기술뿐 아니라 문화·외식 산업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리 CTO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다가 돌연 중국으로 날아와 스타트업을 세우는 사례가 최근 참 많다”고 했다.
창업자만 몰리는 것이 아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해외 자금도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그는 “미국 기업의 평균 투자회수 기간이 5년이라면, 중국은 3년밖에 안 된다”며 “미국 VC 자금이 몰리는 것은 물론, 빠른 성장성 덕분에 해외 단기투자자도 들어오고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막 조성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리 CTO는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테뉴어(정년 보장) 교수로 지내며 20여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길렀다. 국내에서도 김영용 연세대 교수, 정송 KAIST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그는 “이번 방한 기회를 통해 SK텔레콤과 KT의 기술책임자를 만나 5세대(5G) 네트워크 생태계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