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고양·안양·경남外高, 내년 재지정 평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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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계열 진학 20% 미만
인문사회 합쳐도 75% 안돼…교육부 평가 기준에 '미흡'
학교 측 "학생 의사가 중요"
인문사회 합쳐도 75% 안돼…교육부 평가 기준에 '미흡'
학교 측 "학생 의사가 중요"
대원외고 안양외고 등 일부 외국어 고등학교가 내년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최근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기준 가운데 어문계열 진학실적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기준대로라면 재지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학교들은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평가기준에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1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최근 4년간 전국 28개 외국어고 졸업자 중 대학 어문계열 학과로 진학한 학생 비중은 연평균 31.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재지정 평가 대상인 개교 후 4년 기준에 미치지 않는 강원외고, 미추홀외고, 울산외고를 제외한 수치다.
이 기간 28개 외고 졸업자 3만561명 중 진학한 졸업생은 2만287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학 어문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총 7148명(31.2%)이었고 인문사회(비어문계열) 학과 진학자는 1만1354명(49.6%)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이공계열 1764명(7.7%), 의약계열 423명(1.8%), 기타계열 1077명(4.7%) 등이었다. 외국으로 유학간 학생 수는 1112명(4.8%)이었다.
어문계열 진학비율이 낮은 일부 외고는 내년 3~4월로 예정된 첫 재지정 평가에서 재지정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지난주 공청회 등을 통해 공표한 ‘외고 재지정 평가기준’에 따르면 최근 4년 평균 어문계열 진학실적이 진학자의 20% 미만이면 설립목적 평가 부문에서 ‘미흡’ 판정을 받는다. 또 어문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합친 진학실적이 최근 4년 평균 75% 미만일 경우에도 ‘미흡’ 판정을 받는다.
어문계열 진학실적이 20% 미만인 학교는 충남외고(4.0%) 고양외고(12.5%) 경남외고(12.9%) 대원외고(16.4%) 대구외고(18.7%) 안양외고(19.1%) 등 6곳이며 어문계열과 사회계열을 합산한 진학실적이 진학자의 75%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고양외고(51.5%) 성남외고(66.2%) 인천외고(68.6%) 경남외고(69.7%) 대원외고(70.7%) 한영외고(73.0%) 안양외고(73.3%) 부산외고(74.9%) 등 8곳이다. 안양·대원·경남·고양외고 등 4곳은 2개 기준에서 모두 ‘미흡’ 판정을 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면 재지정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고들은 특정학과 진학비율을 재지정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외고의 특수성을 감안해 교육 과정을 규제할 수는 있어도 졸업생의 진로까지 정부가 제한하는 것은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외고가 단순히 어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입학할 뿐 아니라 면학 분위기가 좋고 명문대 진학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내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원 한영 명덕 이화 서울 대일 등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평균경쟁률은 2.51 대 1로 2011학년도(1.37 대 1)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한 외고 교장은 “학교 설립목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진학 과정에서 학교가 할 일은 최대한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외고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 진학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대원외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는 2010학년도부터 4년간 재학생 기준으로 40.0%가 SKY대에 진학했다. 다음으로 경기외고(39.8%) 고양외고(32.7%) 명덕외고(31.7%) 한영외고(31.7%) 순이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포함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상위 10개 대학 진학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경기외고(92.2%)였다, 이어 수원외고(77.0%) 과천외고(68.9%) 서울외고(6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교육부는 2011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최근 4년간 전국 28개 외국어고 졸업자 중 대학 어문계열 학과로 진학한 학생 비중은 연평균 31.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재지정 평가 대상인 개교 후 4년 기준에 미치지 않는 강원외고, 미추홀외고, 울산외고를 제외한 수치다.
이 기간 28개 외고 졸업자 3만561명 중 진학한 졸업생은 2만287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학 어문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총 7148명(31.2%)이었고 인문사회(비어문계열) 학과 진학자는 1만1354명(49.6%)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이공계열 1764명(7.7%), 의약계열 423명(1.8%), 기타계열 1077명(4.7%) 등이었다. 외국으로 유학간 학생 수는 1112명(4.8%)이었다.
어문계열 진학비율이 낮은 일부 외고는 내년 3~4월로 예정된 첫 재지정 평가에서 재지정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지난주 공청회 등을 통해 공표한 ‘외고 재지정 평가기준’에 따르면 최근 4년 평균 어문계열 진학실적이 진학자의 20% 미만이면 설립목적 평가 부문에서 ‘미흡’ 판정을 받는다. 또 어문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합친 진학실적이 최근 4년 평균 75% 미만일 경우에도 ‘미흡’ 판정을 받는다.
어문계열 진학실적이 20% 미만인 학교는 충남외고(4.0%) 고양외고(12.5%) 경남외고(12.9%) 대원외고(16.4%) 대구외고(18.7%) 안양외고(19.1%) 등 6곳이며 어문계열과 사회계열을 합산한 진학실적이 진학자의 75%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고양외고(51.5%) 성남외고(66.2%) 인천외고(68.6%) 경남외고(69.7%) 대원외고(70.7%) 한영외고(73.0%) 안양외고(73.3%) 부산외고(74.9%) 등 8곳이다. 안양·대원·경남·고양외고 등 4곳은 2개 기준에서 모두 ‘미흡’ 판정을 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면 재지정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고들은 특정학과 진학비율을 재지정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외고의 특수성을 감안해 교육 과정을 규제할 수는 있어도 졸업생의 진로까지 정부가 제한하는 것은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외고가 단순히 어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입학할 뿐 아니라 면학 분위기가 좋고 명문대 진학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내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원 한영 명덕 이화 서울 대일 등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평균경쟁률은 2.51 대 1로 2011학년도(1.37 대 1)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한 외고 교장은 “학교 설립목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진학 과정에서 학교가 할 일은 최대한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외고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 진학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대원외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는 2010학년도부터 4년간 재학생 기준으로 40.0%가 SKY대에 진학했다. 다음으로 경기외고(39.8%) 고양외고(32.7%) 명덕외고(31.7%) 한영외고(31.7%) 순이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포함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상위 10개 대학 진학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경기외고(92.2%)였다, 이어 수원외고(77.0%) 과천외고(68.9%) 서울외고(6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