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경영능력 검증" vs 윤종규 "인수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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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 놓고 금융당국-KB금융 '시각차'
신제윤 금융위원장
"은행연합회장 내정說 전혀 사실 아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름만 들려도 청탁 간주…청탁수첩에 두명 기록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은행연합회장 내정說 전혀 사실 아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름만 들려도 청탁 간주…청탁수첩에 두명 기록됐다"
![신제윤 "경영능력 검증" vs 윤종규 "인수 희망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AA.9324097.1.jpg)
○“검사 거쳐 다음달 결론낼 것”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현안 질의를 받고 “KB금융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상황을 보면 (인수 승인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KB금융의 경영관리 능력을 검토한 후 판단이 서야 한다”며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자체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 위원장은 승인에 앞서 KB금융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12월 초쯤 KB금융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부문검사를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중 금융위 회의를 열어 (인수 승인에 대한)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제윤 "경영능력 검증" vs 윤종규 "인수 희망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AA.9324114.1.jpg)
윤 회장은 이어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필요성과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신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사퇴 여부 문제에 대해선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회장·행장 겸임 길어질 것”
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사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청탁 수첩에 두 명이 기록됐다”며 “이미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를 요구한 게 아니더라도 인사 청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사람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말만 전해 와도 청탁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행장을 겸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기간을 못 박을 수는 없다. 은행을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영 계획에 대해선 “장점인 소매영업을 더 강화하고, 중소기업 영업력과 자산관리(WM) 분야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뱅킹 확대 의지도 밝혔다. 영업력 강화 방안에 대해선 “본부가 아닌 지점이 팔고 싶은 상품을 정하도록 자율권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 LIG손보 등 현안에 집중하는 대신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됐다는 ‘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사가 있을 때마다 근거 없이 내정설이 돌았다”며 “(은행장들이 몰랐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은행장들이 왜 몰랐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