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놓은 2015년 전망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업종이 헬스케어다. 제약, 의료기기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이 질병 진단, 미용 및 성형 등으로 넓어졌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5일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과 함께 체외 진단기기 개발과 판매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용·진단' 몸짱 헬스케어株가 달린다
○시장 침체에도 뛰는 헬스케어주 있다

올 한 해 헬스케어주들은 극심한 등락을 보였지만 질병 진단, 미용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혈당 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종목은 이날 전날보다 2.03% 오른 6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2013년 2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1만9000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고령화로 당뇨병 환자 숫자가 늘면서 아이센스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체성분 분석기 업체 인바디는 ‘몸짱 신드롬’ 수혜주다. 체지방을 꾸준히 관리하려는 고객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이 종목의 이날 종가는 3개월 전보다 30.3% 오른 3만100원이다.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올 3분기 해외 수출액은 80억원. 전체 인바디 매출의 70% 이상이다.

박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진단 관련 업종은 다른 바이오기업들과 달리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실적이 주가를 좌우한다”며 “특히 해외 수출실적이 증가세에 있는 인바디와 아이센스의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피부 미용 시술에 쓰이는 보톡스 생산업체 메디톡스도 ‘미용 헬스케어주’로 꼽힌다. 메디톡스는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업체로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28.2% 올랐다.

○2015년 정부 정책 수혜 기대

제약 업체들은 확실한 히트상품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 백신 및 혈액제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녹십자의 이날 주가는 3개월보다 19.5% 높은 14만4000원이다.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3.9% 늘어난 202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IVIG(면역글로블린), 그린진F 등 미국 내 상용화 대기 중인 신약들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독감, 수두 백신 매출이 상승하고 알부민의 중국 수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녹십자와 비슷한 사례로 종근당(고혈압), 한독(당뇨), 동아에스티(항혈소판), 대웅제약(알츠하이머성 치매) 등을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되면 개별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실적부진으로 조정을 받은 한스바이오메드(인공유방보형물·뼈이식재), 인터로조(콘택트렌즈), 세운메디칼(외과용 의료기기) 등의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 종목 모두 내년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 초부터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