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블프 마케팅’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몰과 백화점이 대형 할인행사를 열었지만, ‘직구’와 큰 관련이 없는 대형마트와 식품업체까지 이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주요 생활필수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땡스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연말에 열던 행사를 올해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2주가량 앞당긴 것이다.

롯데 명작비엔나, 베지밀 애플망고 두유, 오뚜기 식용유, 케라시스 샴푸 등 인기 제품을 40~50% 할인해 판매한다. 제휴카드로 결제 시 한우 전 품목을 정가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마운티아, 콜핑 등 아웃도어 패딩과 겨울 침구류도 20~70% 할인한다. 온라인몰 행사도 강화해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을 27일 리뉴얼 개장하고, 기존 취급 품목보다 3배가량 많은 1만여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가 화제가 되면서 ‘연말 행사’ 격인 행사를 앞당긴 것”이라며 “전년과 비교해 완구, 의류 등 직구 인기 품목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에서 26~30일 ‘블랙세일 5데이즈’ 행사를 연다. 한우 앞다리, 김치냉장고, 아동내의 등을 최대 62% 할인한다. 이와 별도로 매일 특가 상품을 정해 삼겹살, 호박고구마, 전기장판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할 예정이다. 에브리데이에서도 26일~12월2일 신선·가공식품, 생활용품 300개 품목을 최대 59% 할인한다.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이 운영하는 정원e샵에서도 다음달 11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매주 금요일마다 인기 상품을 한 가지씩 선정해 최대 76%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CJ올리브영은 26일까지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해외 브랜드 제품을 최대 64% 할인한다. 온라인숍에서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게 50%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전용 20% 할인 쿠폰도 준다. CJ오쇼핑도 27일 TV홈쇼핑 구매자를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연다. 10명에게 삼성 드럼세탁기를, 500명에게 여행용 캐리어를 증정하는 대규모 행사다. GS샵도 28일 ‘블프’ 특집을 열고 사은품 증정, 특가 할인 등을 진행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