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1위를 유지했던 한국이 올해 덴마크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24일 발표한 ICT 발전지수에서 한국은 8.85점으로 조사 대상 166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덴마크는 한국보다 0.01점 높은 8.86점으로 전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ICT 발전지수는 ITU 회원국의 ICT 발전 정도를 종합 평가하는 지표다. 크게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도, 활용 능력 등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9년 2위를 기록한 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제 인터넷 대역폭 평가지표의 상향 조정과 덴마크의 무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 건수 증가 등이 순위 변동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 인터넷 대역폭은 국가 간 인터넷 이용을 위해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트래픽의 총량을 말한다. 비영어권이면서 자국 내 콘텐츠를 많이 활용하는 국가에 불리한 지표라는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설명이다.

역내 인터넷 이용 비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덴마크는 인터넷 이용자 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폭이 한국보다 9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 한 명당 한국은 초당 3만306비트인 데 비해 덴마크는 26만1221비트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순위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낮게 나오는 인구 100명당 휴대폰 가입자와 인터넷 이용자 대비 국제 인터넷 대역폭에 각국의 시장 상황과 지역적 특성이 보다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