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유동성 함정'] 우량 회사채 품귀…기관투자가, 기업에 발행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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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부채 감축으로 회사채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우량 회사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우량 신용등급(AAA)을 받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달 4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28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역대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발행 주관사 관계자는 “연기금과 보험, 자산운용사 등 20여곳의 기관들이 앞다퉈 채권을 사겠다고 나섰다”며 “시장 반응이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3.27 대 1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높은 경쟁률 탓에 우량 채권을 사는 데 실패한 기관들은 발행 기업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23곳 중 11곳이 기관들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계획보다 회사채 발행금액을 늘렸다.
우량 회사채 공급 부족 현상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돈 굴릴 데를 찾지 못한 기관들이 “비싼 값(싼 금리)에 살 테니 채권 좀 발행해달라”며 우량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AA0’인 LG전자는 지난 18일 1000억원어치의 14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국내 보험사 세 곳이 채권 발행을 거듭 요청해와 당초 계획에 없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일부 기관은 눈높이를 낮춰 비우량 등급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2일 휴비스 회사채는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임에도 연 3.84%(만기 5년 기준)라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낮은 가격)로 모집액(600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1650억원을 끌어들였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
최우량 신용등급(AAA)을 받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달 4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28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역대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발행 주관사 관계자는 “연기금과 보험, 자산운용사 등 20여곳의 기관들이 앞다퉈 채권을 사겠다고 나섰다”며 “시장 반응이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3.27 대 1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높은 경쟁률 탓에 우량 채권을 사는 데 실패한 기관들은 발행 기업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23곳 중 11곳이 기관들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계획보다 회사채 발행금액을 늘렸다.
우량 회사채 공급 부족 현상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돈 굴릴 데를 찾지 못한 기관들이 “비싼 값(싼 금리)에 살 테니 채권 좀 발행해달라”며 우량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AA0’인 LG전자는 지난 18일 1000억원어치의 14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국내 보험사 세 곳이 채권 발행을 거듭 요청해와 당초 계획에 없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일부 기관은 눈높이를 낮춰 비우량 등급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2일 휴비스 회사채는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임에도 연 3.84%(만기 5년 기준)라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낮은 가격)로 모집액(600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1650억원을 끌어들였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