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고객 감동 방송 광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정리…숫자카드의 심플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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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은 캠페인을 하고 싶겠지만 기획력이 좋아야 가능하다. 삼성카드 광고 ‘아빠! 어디가? 홀가분 프로젝트’는 꼼꼼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신용카드에 대한 고객의 호감도를 높인 좋은 캠페인 사례다. 이 캠페인이 수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끌어 모을 수 있었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노래형 방송광고(CM Song)의 전형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삼성카드의 ‘홀가분 송’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상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이 출연해 ‘홀가분 송’을 부르는데, 거기에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 더 실용적이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오롯이 담았다.
윤후, 이준수, 김민율 가족이 광고에 출연해 노래에 맞춰 발랄하게 춤추는 것도 인상적이다. 노래형 광고에 의해 만들어진 청각적 여운은 광고의 시각적 내용보다 오랫동안 기억되며, 일상에서 노래형 광고와 비슷한 음을 듣는 순간 광고 메시지를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소비자에게 명분을 제공하는 카피(키워드)가 명료했다는 점이다. 이 광고에서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할 때 생활이 더욱 홀가분해진다며, 소비자 스스로 좋은 일을 한다는 명분을 느끼게 한다. 성공한 노래형 광고들은 대체로 소비자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짧고 쉬운 멜로디로 구성한다. 인간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광고에서도 저절로 카피에 친숙해지도록 짧고 쉬운 멜로디로 구성했다. 더욱이 많은 노래형 광고들이 노래의 멜로디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카피가 전혀 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객이 전도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광고에서는 카피가 음악에 묻혀버리지 않게 세심하게 처리했다.
셋째, 영상 콘텐츠를 360도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유통했다는 점이다. TV광고에 출연한 아이들은 알 없는 안경이나 작아진 모자 같은 물품들이 더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라며 홀가분 박스에 담았다. 춤을 추며 내복까지 벗어 홀가분 상자에 넣는 귀여운 녀석들의 생생한 모습을 본 소비자들은 저절로 마음이 움직였으리라. 홀가분 송은 뮤직 비디오, 에피소드 영상, 댄스 영상 같은 여러 가지 형태로 공개됐다. 삼성카드는 이 밖에도 온라인에 홀가분 프로젝트 사이트(www.홀가분.net)를 개설해 ‘홀가분 릴레이’나 ‘홀가분 송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본인에게는 불필요해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값어치 있을 물품들을 서로 나누는 ‘홀가분 마켓’ 이벤트도 전개했다. 여러 접점을 고려해 360도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했기 때문에 광고 콘텐츠의 유통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텔레비전에서 홀가분 송 광고가 나올 때마다 계륵(鷄肋)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이득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이다. 쓸모는 없어도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을 좋은 일을 하려고 기꺼이 버리고 나면 마음까지 홀가분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홀가분 광고는 우리들에게 계륵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하며, 쓰지도 않으면서 모아두는 데 익숙한 우리의 습관들도 어쩌면 쓸데없는 욕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한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한국PR학회 회장
첫째, 노래형 방송광고(CM Song)의 전형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삼성카드의 ‘홀가분 송’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상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이 출연해 ‘홀가분 송’을 부르는데, 거기에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 더 실용적이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오롯이 담았다.
윤후, 이준수, 김민율 가족이 광고에 출연해 노래에 맞춰 발랄하게 춤추는 것도 인상적이다. 노래형 광고에 의해 만들어진 청각적 여운은 광고의 시각적 내용보다 오랫동안 기억되며, 일상에서 노래형 광고와 비슷한 음을 듣는 순간 광고 메시지를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소비자에게 명분을 제공하는 카피(키워드)가 명료했다는 점이다. 이 광고에서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할 때 생활이 더욱 홀가분해진다며, 소비자 스스로 좋은 일을 한다는 명분을 느끼게 한다. 성공한 노래형 광고들은 대체로 소비자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짧고 쉬운 멜로디로 구성한다. 인간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광고에서도 저절로 카피에 친숙해지도록 짧고 쉬운 멜로디로 구성했다. 더욱이 많은 노래형 광고들이 노래의 멜로디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카피가 전혀 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객이 전도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광고에서는 카피가 음악에 묻혀버리지 않게 세심하게 처리했다.
셋째, 영상 콘텐츠를 360도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유통했다는 점이다. TV광고에 출연한 아이들은 알 없는 안경이나 작아진 모자 같은 물품들이 더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라며 홀가분 박스에 담았다. 춤을 추며 내복까지 벗어 홀가분 상자에 넣는 귀여운 녀석들의 생생한 모습을 본 소비자들은 저절로 마음이 움직였으리라. 홀가분 송은 뮤직 비디오, 에피소드 영상, 댄스 영상 같은 여러 가지 형태로 공개됐다. 삼성카드는 이 밖에도 온라인에 홀가분 프로젝트 사이트(www.홀가분.net)를 개설해 ‘홀가분 릴레이’나 ‘홀가분 송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본인에게는 불필요해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값어치 있을 물품들을 서로 나누는 ‘홀가분 마켓’ 이벤트도 전개했다. 여러 접점을 고려해 360도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했기 때문에 광고 콘텐츠의 유통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텔레비전에서 홀가분 송 광고가 나올 때마다 계륵(鷄肋)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이득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이다. 쓸모는 없어도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을 좋은 일을 하려고 기꺼이 버리고 나면 마음까지 홀가분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홀가분 광고는 우리들에게 계륵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하며, 쓰지도 않으면서 모아두는 데 익숙한 우리의 습관들도 어쩌면 쓸데없는 욕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한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한국PR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