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준 기업활동 조사=통계청 보도자료
/2013년 기준 기업활동 조사=통계청 보도자료
보통 통계청 조사하면 ‘인구’를 떠올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역이 기업 활동에 까지 미치고 있네요. 2006년부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이 전국 46만개 사업체 가운데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자신의 활동 내역 [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해 잠정 집계한 결과를 오늘 2014년 11월 25일 내놨습니다.

이번 조사는 핵심적인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함으로써 이해하는데 편하도록 한 것이 특징 입니다. 위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자료출처=통계청 보도자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이 같은 규모의 국내 기업 수는 총 1만2232개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2년 1만2011개 보다 1.8%, 221개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전체 기업 수가 증가한 것은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금융보험업 같은 업종이 10% 이상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들립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기업 수 집계의 사정이 그러하지만 문제는 제조업체의 숫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이 꼽힙니다. 2013년 제조업체 수는 총 6091개로 2012년 6163개 보다 1.2%, 72개가 줄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체 수는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없어진 제조업체는 업종변경이나 휴업 폐업이라고 하는데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국가 지속 성장의 견인차인 제조업의 활력이 점차 사그라진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 참조]
/2013년 업종별 기업체수=통계청 보도자료
/2013년 업종별 기업체수=통계청 보도자료
조사 대상 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총 422만명. 2012년에 비해 2.1%, 8만9000명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88.1% (372만명)로 전년보다 0.3%p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기타종사자 비중은 11.9% (50만4000명)로 0.3%p 늘었습니다.

매출 집계가 다른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조사 대상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총 2257조원. 이는 앞선 연도 대비 1.1% 성장한 수치입니다.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009년 1613조원, 2010년 1877조원, 2011년 2105조원, 2012년 2233조원.

통계청 자료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내용은 국내 기업의 순이익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꾸라지다가 마침내 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백도'했다는 점입니다.

금융보험업종을 뺀 조사대상 전체 기업이 2013년에 올린 순이익 (법인세 차감 전) 규모는 89조원으로 이전년도 보다 무려 15.9%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조사 대상 국내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2009년 86조원, 2010년 117조원, 2011년 109조원, 2012년 105조원, 2013년 89조원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 (법인세 차감 전)은 불과 39.2원에 머물렀습니다. 2012년과 비교하면 8.0원 감소한 것입니다.

국내 기업의 1000원당 순이익은 첫 조사가 이뤄진 2006년 63.0원을 비롯해 2007년 69.2원, 2008년 32.5원, 2009년 53.3원, 2010년 62.3원, 2011년 51.7원, 2012년 47.2원, 2013년 39.2원입니다.

작년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1000원당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배경엔 현재도 극심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과 운수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33.5원과 17.8원으로 적자가 컸습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자료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연구개발 R&D 부문이 지적됩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42조7000억원으로 집계 됐는데요. 이는 이전 년과 비교할 경우 12.9% (1개 기업당 8억원씩 증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제조업체의 연구개발 투자는 37조3000억원으로 앞선 년도 대비 12.6% 증가했습니다. 제조업의 이 같은 연구개발 투자 증가는 전자부품과 석유정제품업종의 기업이 중심에 섰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기업 수는 총5998개로 전년 6026개 대비 0.5% 감소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8년간 (2006~2013년 사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기업) 존속기업’ 가운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기업 1개당 매출액 규모가 전체 기업 평균 보다 2.8배 높았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