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8일부터 3일간 SETEC서 연합 졸업展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패기 있고 젊은 ‘예술전사’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미술 축제가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이 아트컴퍼니 아트앤에셋과 함께 개최하는 국내외 미술대학(원)생들의 연합 졸업 전시회 ‘2014 카우지(KAUGGE·Korea Art University&Graduate School Graduation Exhibition)’다.
‘카우지, 미술인의 첫 시작’을 주제로 28~30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첫선을 보이는 행사다. 영국 골드스미스대와 독일 함부르크대를 비롯 건국대, 경기대, 동국대, 덕성여대, 단국대, 수원대, 성신여대, 원광대, 중앙대, 추계예대, 협성대 등 국내외 20개 미대 졸업 예정자 160명이 참여한다. 아직 ‘햇병아리’ 작가들이지만 쉽고 재미있는 작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 관람객이 차세대 한국 현대미술을 탐색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인기 작가와 신예 작가의 소통
전시장에는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근작 2000여점이 공간 곳곳을 수놓을 예정이다. 서양화와 동양화, 인물화,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창조한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예견하게 한다. 신예 작가들의 고민과 개성, 약간의 서투름, 그리고 그들 세대만의 절절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구자승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이재효, 단색화가 이강소, 황주리, 모용수, 전준엽 씨 작품도 함께 걸려 한국 현대미술의 세대 간 소통을 꾀한다.
구자승 화백은 “다양한 주제와 아이디어의 젊음이 한국 미술의 ‘젊은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현대인의 삶을 화면에 이야기하듯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조각가 이재효 씨는 “작가로서 첫발을 딛는 젊은이들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축제”라며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신예 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연다니 벌써부터 긴장된다”고 밝혔다. ‘화단의 신데렐라’ 황주리 씨는 “현대미술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참석했다”며 “관람객들도 많은 젊은 화가의 창작 열기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협업한 제품 소개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제품은 뛰어나지만 디자인적인 요소가 약해 고민이 많았던 13개 중소기업과 신생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아트콜라보레이션 특별관’이 주목된다. 강원 삼척에 있는 와인 제조업체 ‘끌로나와 너와머루와인’은 신진 작가 30여명과 협업해 제작한 와인 라벨, 덮개, 액세서리, 거치대 등을 선보인다.
여성구두 제조업체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건국대 텍스타일디자인학과 학생 5명과 협업한 아트 신발을 내놓는다. 세한프레시젼(문고리), 더블유제곱(데님가방·안경케이스), 지앤비(지갑), 신창스포츠(축구화), 인사동 비솝(욕실용품), 스윗라이크(쿠키), 샤토미소(와인) 등 신생 작가들과 협업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책장에서 책을 꺼내듯 그림을 꺼내보고 구입하는 ‘아트 라이브러리’ 행사를 비롯해 35세 이하 청년 작가들이 참여하는 ‘뉴 웨이브’전, 카우지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 특별 초대전’, 취업인을 위한 ‘잡콘서트’ 등도 볼 만하다. 관람료 5000원. (02)360-4521, 452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