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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일어선 기업, 年매출 '첫 창업'보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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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한 기업가에게 다시 기회를 (2) 실패가 성공의 자산

    평균 수명도 1년 이상 길어
    블루카이트 장흥순 대표, 두번째 기회잡아 승승장구
    다산네트웍스·코막중공업, '오뚝이 정신'으로 부활
    다시 일어선 기업, 年매출 '첫 창업'보다 45%↑
    올해 4월 창업한 에너지절약 솔루션기업 블루카이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흥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창업 첫해지만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STX조선 등과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매출 35억원, 내년엔 170억원을 예상할 만큼 승승장구하는 기업이다.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다. 장 대표는 “실패를 딛고 두 번째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창업 시 성공 확률 크게 올라

    장 대표가 처음 창업한 회사는 터보테크. 1991년 정밀기계 부품을 깎는 장비에 들어가는 컴퓨터 수치제어(CNC)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불량이 생겨 제품을 사간 미국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 장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금보다 비싼 돈을 들여 애프터서비스(AS)를 완벽하게 해 다시 회사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장 대표는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위기가 닥치는 것이 벤처 중소기업이 당면한 현실”이라며 “창업자금, 기술개발 등 모든 지원책을 다 동원해서라도 재기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어야 회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 실패한 창업자가 ‘두 번째 기회’를 잡았을 때 성공할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기술창업 폐업 및 재창업 실태조사’ 보고서(2012년)에 따르면 재창업 시 기업 운영기간은 평균 40.2개월로 첫 창업(27.6개월)보다 1년 이상 길었다. 연간 매출도 재창업 기업이 3억2764만원으로 첫 창업 기업(2억2491만원)보다 1억273만원(45.7%) 많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올해 1300억원 매출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기업 다산네트웍스는 오뚝이처럼 재도전을 거듭한 남민우 대표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1991년 설립한 코리아 레디시스템이 실패, 2년 뒤 다산네트웍스의 모체인 다산기연을 세웠다. 1997년 외환 위기 때 위기에 봉착했지만 1999년 다산인터네트를 세우고 다음 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2001년 정부기술(IT) 거품 붕괴 여파로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둔 신뢰가 위력을 발휘해 미국 실리콘밸리 거래기업들이 돈 받는 시기를 연기해줬고 다산인터네트(현 다산네트웍스) 직원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남 대표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지만 현장에 가서 부딪히며 답을 찾았다”며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문제를 정면 돌파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패한 기업가가 재기하려면 기술력과 자금뿐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2011년부터 재기를 꿈꾸는 기업인을 모아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정호기 재기중소기업진흥원 사무국장은 “사업에 한번 실패한 사람들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자괴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창업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최선 다하면 기회 온다”

    유압 브레이커 등 건설장비기계를 만드는 코막중공업(1997년 설립)은 독일 볼보와 어깨를 견줄 만큼 강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2008년 키코(KIKO·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사태가 터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피해액만 180억원에 달했고, 350억원이던 연간 매출도 5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조붕구 코막중공업 대표는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상황이었고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여기서 무너질 순 없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진 재산을 털어 해외 전시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때 60여개국에 수출하던 이 회사는 현재 30여개국의 판매망을 재건했다. 매출도 9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1년 반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2년 반이 지나서야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며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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