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人도 가세한 퍼거슨 시위…美 전역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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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애틀랜타 등으로 번져
'블랙 프라이데이'에 영향 우려
'블랙 프라이데이'에 영향 우려
비무장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살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촉발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흑백 차별 항위 시위가 25일(현지시간)에도 지속됐다. 시위는 퍼거슨을 비롯해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덴버 애틀랜타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흑인뿐 아니라 백인을 포함한 젊은 층도 가세하고 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이날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퍼거슨에 주 방위군 700여명을 추가로 투입, 전체 병력을 2200여명으로 확대했다. 전날 밤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12채가 전소됐다. 상점 무단침입 및 절도 혐의로 퍼거슨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82명이 체포됐다. 윌슨 경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카고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퍼거슨 사태에 대해 “시민의 좌절감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유색인종 공동체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건물을 방화하고, 차를 불태우고, 상점을 부수는 것은 범죄행위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워싱턴DC의 백악관, 경찰청, 시의회 앞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도 기소되지 않는 것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뉴욕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는 ‘살인자 경찰들을 감옥으로 보내라’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타임스스퀘어까지 행진했다. 시카고에선 시위대가 ‘28시간마다 흑인 한 명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연말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정의 없이 이익 없다(No Justice No Profit)’고 주장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거부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슈로 끌고가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욕=장진모/이심기 특파원 jang@hankyung.com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이날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퍼거슨에 주 방위군 700여명을 추가로 투입, 전체 병력을 2200여명으로 확대했다. 전날 밤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12채가 전소됐다. 상점 무단침입 및 절도 혐의로 퍼거슨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82명이 체포됐다. 윌슨 경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카고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퍼거슨 사태에 대해 “시민의 좌절감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유색인종 공동체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건물을 방화하고, 차를 불태우고, 상점을 부수는 것은 범죄행위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워싱턴DC의 백악관, 경찰청, 시의회 앞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도 기소되지 않는 것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뉴욕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는 ‘살인자 경찰들을 감옥으로 보내라’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타임스스퀘어까지 행진했다. 시카고에선 시위대가 ‘28시간마다 흑인 한 명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연말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정의 없이 이익 없다(No Justice No Profit)’고 주장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거부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슈로 끌고가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욕=장진모/이심기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