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어반플레이스 강남’은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생활숙박시설로 탈바꿈한 레지던스(비즈니스)호텔이다. 숙박업 신고를 통해 정식 허가를 받은 이 레지던스는 장기 임대와 단기 숙박을 분리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이라는 입지적 특성과 더불어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편의시설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춘 게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레지던스호텔 대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다.

이 레지던스는 20층짜리 1개동에 총 403실로 구성된다. 장기 임대형을 3~8층(137실)에 배치하고 단기 숙박형을 9~20층(266실)에 넣어 숙박 유형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수요자는 강남역 삼성타운을 비롯해 테헤란로에 있는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을 찾는 국내외 협력사 직원 및 국내외 여행객이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지는 각종 전시회와 국제회의 참가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강남의 병원을 찾는 의료 관광객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서울시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와 코엑스, 서울무역전시장 등을 한데 묶는 ‘영동권 마이스(MICE· 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 클러스터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반 플레이스 강남’은 단순한 숙박 시설과 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호텔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예술 작품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로비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홀, 외부 공개공지 등에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이도·박광성 화백, 조각가 권치규·김경민씨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수요자에게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고 레지던스의 이미지도 높이려는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1층에 조성된 물결무늬 형태의 공개공지는 도심 속 작은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저층부에 석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입면(측면)에는 금속 패널을 이용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실내에 넓은 창을 설치해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게 설계했다.

객실은 스타일에 따라 어반 스위트, 딜럭스, 슈페리어더블, 스탠더드트윈, 스탠더드더블 등 5가지 유형으로 구성해 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발코니가 있어 도심 속에서 야경을 즐기며 휴식이 가능한 어반 스위트의 인기가 높다. 호텔 내 퓨전 레스토랑인 ‘에이셰프 플레이팟’, 베이커리 전문점 ‘롤링핀’, 샤부샤부 음식점 ‘진상’ 등이 입점해 있어 조·중·석식은 물론 룸서비스(추가 비용)도 제공한다. 2층에 있는 에이셰프 플레이팟은 오픈 키친으로 라운지의 기능도 갖춰 다양한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각 객실에서 유·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과 FAX 송·수신 등 업무 편의시설을 갖춘 비즈니스 센터와 최대 30명까지 수용 가능한 미팅룸,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