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농악’.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농악’.
한국의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에서 농악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농악은 지난해 등재된 김장 문화에 이어 한국의 17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농악은 보통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타악기를 합주하면서 행진하거나 춤을 추거나 연극을 펼치기도 하고, 서커스 같은 기예를 겸하는 종합 예술이다. 마을신이나 농사신을 위한 제사, 액막이와 복을 기원하는 축원, 마을 공동체의 축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노랑, 파랑, 초록의 삼색 띠를 두르거나 색동이 들어간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추는 농악춤은 개인 춤과 단체가 만드는 진짜기, 상모를 이용한 춤과 개별 악기춤 등이 있다. 연극은 탈을 쓰거나 특별한 옷차림을 하고 흥을 돋우는 잡색들이 진행하고, 무동놀이나 버나돌리기와 같은 기예도 함께 펼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별 농악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임실필봉농악, 구례잔수농악 등 6개 농악을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임시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농악에 대해 등재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등재권고 의견을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회의 기간 중에 등재가 완료된다. 임시소위원회는 “활력적이고 창의적인 농악은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신청한 북한의 아리랑은 지난 26일 열린 회의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으로서는 첫 인류무형유산이다. 한국의 아리랑은 2012년 지정됐다. 아리랑은 남북한이 모두 등재한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