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독점 25년 만에 깨졌다…마포에 민간이 관리하는 공공임대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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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래에이비엠과 계약
마포래미안 661가구 관리위탁
마포래미안 661가구 관리위탁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25년 동안 독점해 온 서울지역 공공임대주택 관리시장이 민간에 개방된다. 16만가구에 달하는 서울 공공임대주택 관리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주택관리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 주택관리시장을 본격적으로 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임대주택관리업체 미래에이비엠과 ‘아현3재정비촉진구역(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내 공공임대주택 661가구에 대한 관리위탁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1989년 임대주택 공급을 시작한 이래 SH공사가 아닌 민간업체에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전문기업이 단지 안에 상주하면서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공공임대주택 시장도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말 현재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은 382개 단지, 16만가구에 달한다. 이 중 SH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50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SH공사가 제3의 전문기업에 용역을 준다. SH공사가 임대사업자 역할을 하면서 청소 등 세부 관리는 위탁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미래에이비엠과 맺은 계약은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임대료 징수와 입주·퇴거 등 임대사업자 업무뿐 아니라 청소·시설물 정비 같은 일체의 주택관리업무를 미래에이비엠이 도맡아 하는 게 골자다.
계약기간은 올해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3년간이다. 서울시는 정기적으로 미래에이비엠과 만나 관리서비스 내용을 점검하고 임대관리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위탁관리 성과를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층 꼼꼼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H공사는 산하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권역별로 수십 개 단지를 관리하는 반면 민간기업은 한 단지만 집중 관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민간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건 공공임대주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입주민 서비스, 민원 처리 만족도 등 공공임대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민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개선점을 SH공사에 접목함으로써 임대주택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전세난 해소 등을 위해 추진 중인 ‘기업형 임대사업자 육성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정부가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임대 리츠 활성화’ 등 민간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임대사업자들이 공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공임대주택 관리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 관리서비스가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된 아현3구역은 108만8000㎡ 규모의 마포구 최초 뉴타운이다. 이 구역에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3885가구(임대주택 661가구 포함) 규모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만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임대주택관리업체 미래에이비엠과 ‘아현3재정비촉진구역(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내 공공임대주택 661가구에 대한 관리위탁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1989년 임대주택 공급을 시작한 이래 SH공사가 아닌 민간업체에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전문기업이 단지 안에 상주하면서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공공임대주택 시장도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말 현재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은 382개 단지, 16만가구에 달한다. 이 중 SH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50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SH공사가 제3의 전문기업에 용역을 준다. SH공사가 임대사업자 역할을 하면서 청소 등 세부 관리는 위탁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미래에이비엠과 맺은 계약은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임대료 징수와 입주·퇴거 등 임대사업자 업무뿐 아니라 청소·시설물 정비 같은 일체의 주택관리업무를 미래에이비엠이 도맡아 하는 게 골자다.
계약기간은 올해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3년간이다. 서울시는 정기적으로 미래에이비엠과 만나 관리서비스 내용을 점검하고 임대관리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위탁관리 성과를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층 꼼꼼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H공사는 산하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권역별로 수십 개 단지를 관리하는 반면 민간기업은 한 단지만 집중 관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민간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건 공공임대주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입주민 서비스, 민원 처리 만족도 등 공공임대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민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개선점을 SH공사에 접목함으로써 임대주택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전세난 해소 등을 위해 추진 중인 ‘기업형 임대사업자 육성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정부가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임대 리츠 활성화’ 등 민간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임대사업자들이 공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공임대주택 관리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 관리서비스가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된 아현3구역은 108만8000㎡ 규모의 마포구 최초 뉴타운이다. 이 구역에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3885가구(임대주택 661가구 포함) 규모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만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