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가 골프 선수들의 일반 대회 출전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무는 내년 10월2일 경북 문경에서 개막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골프단을 창단키로 하고 지난 20일 골프 종목 합격자 8명을 발표했다. 이 중 프로 선수는 허인회(27·JDX) 맹동섭(27·호반건설) 박현빈(27·볼빅) 박은신(24·우리투자증권) 방두환(27·테일러메이드) 양지호(25) 등 6명, 아마추어 선수는 국가대표 함정우(20) 김남훈(20) 등 2명이다. 이들은 내달 8일 육군훈련소에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상무에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상무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대한골프협회와 프로골프투어를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등 관련 단체와 협의해 이들의 대회 출전을 추진키로 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상무의 이 같은 방침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입영 대상자 중 국가대표인 김남훈(20)과 함정우(20)는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아마추어 대회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남훈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씩을 땄다. 함정우는 지난 10월 열린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아마추어 대회와 달리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회원 선발전이나 시드 순위전을 제외한 KPGA 정규투어에는 군인 신분으로 출전할 수 없다. 상무 관계자는 “대한골프협회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눴지만 프로 선수에 대해서는 제약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는 입대한 프로 선수들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출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PGA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 입대한 선수들이 정규투어에서 곧바로 뛰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