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LPGA투어 '승자 독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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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루이스·안선주 4大 타이틀 '싹쓸이'
5승 거둔 김효주·안선주, 일찌감치 다승왕 '예약'
나머지 타이틀은 저절로
장타·퍼팅·그린적중률 등 시상 부문 다양화해야
5승 거둔 김효주·안선주, 일찌감치 다승왕 '예약'
나머지 타이틀은 저절로
장타·퍼팅·그린적중률 등 시상 부문 다양화해야
올 시즌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3대 LPGA투어에서 ‘절대 강자’ 한 명이 주요 타이틀 4개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똑같이 나타났다. 한국에선 김효주(19·롯데), 일본에선 안선주(27), 미국에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타이틀을 독식하며 투어를 지배했다.
○다승왕 하면 4관왕 올라
각 투어에서 시즌을 마치고 수여하는 상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소타수상이다. 여기에 비공식 상이지만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에게 다승왕이라는 명예가 붙는다.
한 선수가 타이틀을 독차지하는 것은 다승왕에게 모든 상이 몰리기 때문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다른 사람보다 평균타수가 낮아 최소타수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상금을 많이 획득해 상금왕은 저절로 따라오고 상위권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도 남들보다 더 쌓게 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김효주와 안선주는 최다승인 5승을 각각 거두며 일찌감치 타이틀을 확정했다. 반면 3승을 거둔 루이스는 박인비(26·KB금융그룹), 리디아 고(17·뉴질랜드)와 같은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머물면서 막판까지 박인비와 힘든 경쟁을 벌여야 했다. 김효주는 “4관왕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상은 다승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다승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타이틀 독식’으로 최고 선수 입증
‘타이틀 싹쓸이’는 세계랭킹 1위 등극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증표다. 1995년 이후 20년간 미국 L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쓴 선수는 캐리 웹(호주·1999~2000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1995, 1998, 2001~2002, 2005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2008년), 청야니(대만··2011년), 루이스(2014년) 등 5명뿐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2012년 최소타수상과 상금왕, 2013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상을 수상했으나 2012년에 올해의 선수상(루이스), 2013년에는 최소타수상(루이스) 획득에 실패해 지금까지 타이틀 독식을 경험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최소타수상을 놓쳤다. 박인비는 라운드 평균 69.86타를 기록했으나 1위 루이스(69.48타),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69.69타)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루이스와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며 단 1개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의 선수상에서 226점으로 루이스(231점)에 5점 모자랐고, 최소타수상에서는 69.68타로 루이스(69.53타)에 0.15타 차로 뒤졌다.
○신지애는 2006년 5관왕 올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관왕이 나온 것은 2001년 강수연(38)이 처음이다. KLPGA투어 다관왕은 신지애(26)의 기록이 독보적이다. 신지애는 2006년 신인상과 함께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 다승왕까지 5관왕에 오르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도 4관왕을 휩쓸어 3년 연속 KLPGA투어 전 타이틀을 독식했다.
2009년 서희경(28·하이트), 2010년 이보미(26)가 4관왕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김효주가 ‘골프 여제’의 계보를 이었다. 장하나(22)는 지난해 김효주에게 최소타수상을 허용해 3관왕에 그쳤다.
2012년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선정하고 있는 일본에선 전미정(32)이 그해 4관왕을 달성했다. 안선주는 2010년과 2011년 상금왕, 평균타수상, 다승왕을 2년 연속 차지했다.
타이틀 싹쓸이 현상은 스타 탄생이라는 묘미를 주기도 하지만 타이틀 내용이 엇비슷해 결국 한 선수에게 모든 상이 몰리는 ‘승자 독식’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틀을 ‘장타상’ ‘그린적중률상’ ‘퍼팅상’ ‘톱10 피니시상’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골프에서 기록이 중요한 만큼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등 클럽별 최우수 선수와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도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각 투어에서 시즌을 마치고 수여하는 상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소타수상이다. 여기에 비공식 상이지만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에게 다승왕이라는 명예가 붙는다.
한 선수가 타이틀을 독차지하는 것은 다승왕에게 모든 상이 몰리기 때문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다른 사람보다 평균타수가 낮아 최소타수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상금을 많이 획득해 상금왕은 저절로 따라오고 상위권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도 남들보다 더 쌓게 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김효주와 안선주는 최다승인 5승을 각각 거두며 일찌감치 타이틀을 확정했다. 반면 3승을 거둔 루이스는 박인비(26·KB금융그룹), 리디아 고(17·뉴질랜드)와 같은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머물면서 막판까지 박인비와 힘든 경쟁을 벌여야 했다. 김효주는 “4관왕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상은 다승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다승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타이틀 독식’으로 최고 선수 입증
‘타이틀 싹쓸이’는 세계랭킹 1위 등극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증표다. 1995년 이후 20년간 미국 L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쓴 선수는 캐리 웹(호주·1999~2000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1995, 1998, 2001~2002, 2005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2008년), 청야니(대만··2011년), 루이스(2014년) 등 5명뿐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2012년 최소타수상과 상금왕, 2013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상을 수상했으나 2012년에 올해의 선수상(루이스), 2013년에는 최소타수상(루이스) 획득에 실패해 지금까지 타이틀 독식을 경험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최소타수상을 놓쳤다. 박인비는 라운드 평균 69.86타를 기록했으나 1위 루이스(69.48타),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69.69타)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루이스와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며 단 1개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의 선수상에서 226점으로 루이스(231점)에 5점 모자랐고, 최소타수상에서는 69.68타로 루이스(69.53타)에 0.15타 차로 뒤졌다.
○신지애는 2006년 5관왕 올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관왕이 나온 것은 2001년 강수연(38)이 처음이다. KLPGA투어 다관왕은 신지애(26)의 기록이 독보적이다. 신지애는 2006년 신인상과 함께 대상, 상금왕, 최소타수상, 다승왕까지 5관왕에 오르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도 4관왕을 휩쓸어 3년 연속 KLPGA투어 전 타이틀을 독식했다.
2009년 서희경(28·하이트), 2010년 이보미(26)가 4관왕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김효주가 ‘골프 여제’의 계보를 이었다. 장하나(22)는 지난해 김효주에게 최소타수상을 허용해 3관왕에 그쳤다.
2012년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선정하고 있는 일본에선 전미정(32)이 그해 4관왕을 달성했다. 안선주는 2010년과 2011년 상금왕, 평균타수상, 다승왕을 2년 연속 차지했다.
타이틀 싹쓸이 현상은 스타 탄생이라는 묘미를 주기도 하지만 타이틀 내용이 엇비슷해 결국 한 선수에게 모든 상이 몰리는 ‘승자 독식’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틀을 ‘장타상’ ‘그린적중률상’ ‘퍼팅상’ ‘톱10 피니시상’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골프에서 기록이 중요한 만큼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등 클럽별 최우수 선수와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도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