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업계가 대기업 건설사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말이 되면 레미콘 업체들은 대기업 건설사로부터 그해 납품가를 감액해 달라는 요구에 시달린다”며 “미리 정한 가격에 납품한 물량에 대해 평균 3%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레미콘 업체에는 큰 타격”이라며 “이런 납품가 감액 요구를 거부하면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해 상당수 레미콘 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장은 또 건설사들이 레미콘 업체에 건설현장 세척용 급수 차량을 무상 지원해 달라거나 진입로 보수를 요구하는 등 ‘갑(甲)’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