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 2위 소주회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잇따라 주력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17도대로 낮췄다.

롯데주류는 28일 소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8도에서 17.5도로 낮춘다고 밝혔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폭음보다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알코올 도수를 내리고, 허브에서 추출한 감미료를 사용해 맛을 더 부드럽게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출고 가격은 기존과 같은 1병에 946원이다. 롯데주류는 이 제품을 다음달 1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18.5도에서 17.8도로 낮췄다. 두 회사의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은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계속돼왔다.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에는 지방 소주회사들도 적극적이다. 경남지역의 무학은 16.9도의 좋은데이를 앞세워 전국에서 14%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전남이 기반인 보해는 17.5도의 ‘아홉시반’을 출시했고, 대구·경북이 주 무대인 금복주는 지난해 16.9도의 ‘순한 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