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는 새해 예산안 처리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정책 모멘텀과 유럽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 '상승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호재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 1% 가까이 상승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빅딜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는 1982.09포인트까지 올랐다. 중국의 금리인하, 유럽의 경기부양 시사 등 대외 요인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세제 혜택이 빠진 '주식시장 발전방향'에 대한 실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에선 다음 달 2일 2015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26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할 총 14건의 예산부수법안을 지정하고 5개 관련 상임위에 통보했다.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부수법안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소득 증대세제 법인세 감면 등 총 14개 예산부수법안과 예산안이 통과되면 재정과 통화의 정책조합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두 번의 금리인하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다.

유럽이 양적완화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중 최저치인 0.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는 2015년 1월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ECB의 무제한 채권매입(OMT) 정책이 불법이라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의견에 대해 1월 유럽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이 시작되면서 견조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이달 28일)를 기점으로 '사이버먼데이'(12월1일),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는 57.8로 전월 대비 급락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전월 급등에 대한 기술적 반락"이라며 "미국 제조업 가동률이 양호하고 연말 소비시즌을 감안하면 향후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