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향수 사업 진출
화장품 제조업자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향수 사업에 뛰어든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30일 “향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경기 판교 R&I센터에 향료연구소를 설립, 이르면 내년 중저가 향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스킨케어를 비롯해 기초·색조화장품, 한방화장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향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메이크업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중국 등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향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국내 천연 향뿐 아니라 유럽 전통 발효성분 등을 혼합한 새로운 성분의 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신설된 향료연구소 소장에 김병현 전 LG생활건강 센베리퍼퓸하우스 소장(사진)을 영입했다. 김 소장은 향 연구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0년대 대표적 샴푸인 ‘챠밍샴푸’를 비롯해 화장품 ‘오휘’ ‘후’ 등이 그의 대표 작품이다. 현재 샴푸브랜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엘라스틴’도 그의 히트작 중 하나다.

코스맥스는 국내 향수 시장뿐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향수 시장이 최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 향수사업을 통해 화장품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향수 소비량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향수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향수 사업 진출로 대중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중저가 향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또 향수 분야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면서 향을 강화한 화장품이나 보디용품, 향초 등 ‘홈 프래그런스(home fragrance)’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