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의 보급이 확산되는 것에 맞춰 무선 충전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은 무선 충전과 관련해 최근 5년간 797건의 특허가 출원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충전기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은 자기유도 방식과 자기공진 방식으로 구분한다. 자기유도 방식은 충전 패드와 수㎜ 내에 있는 한 대의 기기만 충전하는 게 단점이지만 전송 효율이 높다. 반면 자기공진 방식은 수m의 거리에서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지만 전송 효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5년간 출원된 특허 가운데 자기유도 방식은 2009년 102건에서 작년 54건으로 줄어든 반면 자기공진 방식은 2009년 48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 충전 분야 주력 기술이 보다 먼 거리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진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자기유도 방식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곳은 KAIST였다. 2009~2011년까지 100건을 출원했다. KAIST는 이 기간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개발을 주도했다. 반면 자기공진 방식의 특허 출원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출원된 특허 355건 가운데 기업이 67%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자기공진방식무선충전연합(A4WP)의 표준규격 제정에 참여해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CES)에서 A4WP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는 글로벌 무선 충전 시장 규모가 작년 3억8000만달러에서 2017년 75억달러로 매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자기공진 방식 무선 충전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처럼 충전기 없이 휴대폰 자동차 등을 충전하게 될 것”이라며 “충전 효율 향상과 전자파 차단 기술 개발, 소형화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