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원망스런 겨울 수혜株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삼립식품 영원무역 등 이른바 겨울 수혜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빵업체인 삼립식품은 10월 말 16만8500원에서 11월 말 14만3000원으로 한 달 만에 15%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그동안 많이 오른 음식료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10월부터 본격 출시된 호빵 판매 증가율이 과거만 못하다는 점도 낙폭을 부추긴 요인이다. 유통업계는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의 호빵 판매 증가율이 예년의 10% 선보다 한참 낮은 2%대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패딩점퍼를 생산하는 영원무역 주가도 부진하다. 지난 한 달간 14.6% 빠졌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20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은 추운 겨울 덕에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는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데다 패딩점퍼보다 코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스포츠의류 업체들보다 코트 비중이 높은 일반 의류업체들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영원무역의 4분기 실적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난방 관련 업체들도 성수기 진입 효과를 느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지역난방공사(-6%) 삼천리(-9.6%) 서울가스(-9%) 경동나비엔(-13.4%) 등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성수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전기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계절성과 같은 단기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삼천리 역시 3분기 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