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한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으로 주가 급락…전문가 "당분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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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5%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나란히 최근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5.68% 떨어진 2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사회를 열어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한 지난 19일 이후 13.8%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무산 후 단 하루만 제외하고 줄곧 하락했다. 8거래일간 하락률은 17%에 달했다.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고 육상·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으려던 계획이 어긋난 영향이 컸다. 두 회사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말단에 위치하고 있고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이 없어 지배구조 개편 기대와도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중공업 해양부문 실적 가운데 특히 시추선 수주가 감소했고 내년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올 1분기 대규모 적자 이후 정상을 되찾았던 실적이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2만5000원, 우리투자증권은 2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1조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