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담은 ‘7·24 대책’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거래량이 최근 급감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도 약세로 돌아섰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8188건으로 10월(1만891건)보다 25%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신고된 계약 건수 기준으로, 실질적인 11월 거래량은 10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잠실 목동 등의 공인중개사들은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아파트(5563가구)는 11월에 매매가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이 단지는 3분기에 월평균 29건이 매매됐다. 서울 잠실동 동양공인 관계자는 “전세 만기가 된 세입자들이 반전세로 옮기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주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0.01% 내렸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