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60% "올해 경영실적 미달"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경영 실적이 연초 세웠던 계획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곳 중 3곳은 내년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대다수 기업은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며 경기 부진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월 매출 기준 600대 기업 중 329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6%가 최근 경제상황을 ‘한국 제조업 및 수출의 구조적 위기’라고 답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하방 위험(16.5%)’일 뿐이라거나 ‘현 경기 회복 국면에 지장 없다(1.3%)’는 의견은 17.8%에 그쳤다.

올해 경영 실적에 대해 응답 기업의 58%가 연초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침체 지속(35.8%)’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20.1%)’을 꼽았다.

내년 한국의 전반적 경제 여건에 대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4%)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