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순 담연 대표(뒷줄 왼쪽 첫 번째),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네 번째),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다섯 번째),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장(여섯 번째), 한윤주 콩두 대표(일곱 번째), 매슈 쿠퍼 JW메리어트호텔 총지배인(맨 오른쪽) 등이 최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5·4클럽’ 모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이혜순 담연 대표(뒷줄 왼쪽 첫 번째),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네 번째),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다섯 번째),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장(여섯 번째), 한윤주 콩두 대표(일곱 번째), 매슈 쿠퍼 JW메리어트호텔 총지배인(맨 오른쪽) 등이 최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5·4클럽’ 모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외식 공연 의료 법률 등 각 분야의 ‘대표선수’들이 만나 식도락을 즐기며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사교모임이 있다. 통역사이자 한국문화전도사인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원장(한국외국어대 교수)이 주도하는 5·4클럽이다. ‘5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4거리(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얘깃거리)’를 내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3월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카운트다운처럼 기념하기 쉽게 그날로 정했다. 모임은 2~3개월마다 열린다.

서울 JW메리어트호텔 프라이빗룸에서 최근 열린 모임 주제는 ‘한식의 세계화’. 초대손님은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다. 그는 내년 3월19일 열리는 ‘구 드 프랑스’ 행사를 소개했다. 아페리티프에서 시작해 전채요리, 생선 또는 해산물, 고기 또는 가금류, 치즈를 거쳐 디저트로 끝나는 프랑스 코스요리를 창의적으로 제안하는 대회다. 파스키에 대사는 “지방과 설탕, 소금을 되도록 적게 사용해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인 ‘착한 메뉴’를 지향해야 한다”며 “참가 레스토랑은 ‘세계적 차원의 홍보’라는 특전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중에는 회원사들의 ‘셀프 프로모션’을 겸한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담연 대표는 “한복은 입은 사람이 돋보이는 옷, 선의 아름다움과 색의 조화를 입음으로써 절제와 품격을 나타내는 옷”이라며 “기장이 넓은 치마에 짧은 형태의 저고리를 얹는 ‘면의 분할’을 통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번하드 브렌더 그랜드힐튼 총지배인은 “멋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 선수들이 입을 스키용 한복을 만들면 홍보 효과가 클 것 같다”며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한복은 행동을 배려하는 옷이다. 늘 준비돼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재우 박재우성형외과 원장은 “드라마 등 한류로 촉발된 성형관광 고객이 갈수록 늘어 본원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을 넘었다.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시리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 각국에서 넘어온다. 나라별로 별도 관리 인력과 통역사를 두고 상품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중에도 회원들은 격의 없이 소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 뒤에는 ‘한식의 세계화’ 실행방법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최 원장은 “프랑스식, 중식 등은 세계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한식은 한국 외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데가 없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재욱 율촌 변호사가 “남미 어느 나라에 출장을 갔는데 아침에 고기, 점심에 고기, 저녁에 고기, 그리고 그다음 날 또 고기더라”고 말하자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어 그는 “한식이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가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한식을 세계에 알리려는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는 정연숙 앰배서더호텔 감사,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 김윤희 올리버스윗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난타’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클럽 ‘옥타곤’의 최용원 회장 등도 5·4클럽 회원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