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범위 확대…올 기업 임금 상승률 13.8%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킨 기업들의 임금 상승률이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근로자 100명 이상인 36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8.2%로 작년(4.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큰 폭의 상승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일부 기업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산입범위를 조정한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은 13.8%로 평균보다 1.5배 높았다. 반면 미조정 기업들은 4.2%로 작년보다 약간 오른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통상임금 확대로 명목상 임금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초과근로수당 등 통상임금과 연동되는 수당이 오르면서 결과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여금을 포함한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은 월 278만4000원으로 작년(월 265만9000원)보다 4.7% 늘었다. 대졸 신입 초임은 100~300명 기업이 242만9000원인 데 비해 1000명 이상 기업은 306만6000원으로 기업 규모와 정비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