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들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린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혼란을 피하려고 온라인 구매를 늘린데다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앞당겨 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소비자분석업체인 쇼퍼트랙(ShopperTrak)은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에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올린 매출은 총 91억 달러(약 10조 873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9% 줄어든 것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대폭의 할인 행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비자들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는 기회여서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 감소는 뜻밖의 일로 여겨지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출이 줄어든 것은 우선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앞당겨 한 것과 관련돼 있다.

실제로 전자제품전문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를 비롯해 많은 업체가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부터 할인에 들어갔다.

쇼퍼트랙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의 오프라인 매출은 3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올린 오프라인 매출을 합하면 122억9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0.5%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는 온라인 쇼핑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800여 개 소매업체들의 매출을 집계한 IBM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한 온라인 매출은 추수감사절에 14%, 블랙 프라이데이에 9.5% 각각 늘었다.

특히 추수감사절 온라인 판매를 기기별로 구분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구매가 52.1%로 나타나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구매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