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신애라, 청담동 210억 빌딩 임대료가…'깜짝'
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탁월한 입지와 명문 학군 때문에 한국의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장소다. 그 열기가 대단한지 청담동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런 청담동에서도 중심지는 단연 청담사거리인데, 이 사거리 주변에는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부 중에는 금슬 좋기로 유명한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있다.

차인표와 신애라는 19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여기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급격히 끌렸고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차인표와 다른 드라마를 통해 이미 스타덤에 올라와 있던 신애라의 결혼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결혼 전보다 결혼 이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 부부는 연기 활동 이외에 입양과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섰고 대중으로부터 괜찮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20여년간 방송·영화·광고에서 활동해 온 부부는 그동안 모은 재력을 바탕으로 2008년 청담동 금싸라기 땅에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이 빌딩은 부부가 각각 50%씩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청담동의 차인표·신애라 빌딩은 영동대로 이면도로에 있으며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부부는 2006년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건물을 72억원에 매입했다.

아이, 교육, 복지 등에 관심이 많은 부부는 빌딩 이름에 '교육'을 넣어 지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면 이 빌딩의 명칭은 '청담동교육연구시설'로 등재돼 있다. 현재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놀이센터, 영어 학원, 돌잔치 업체 등이 입점해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사회 복지의 일환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기 위해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임대료는 주위 건물에 비해 50% 이상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의 대지면적은 774㎡(약 234.4평)이며, 연면적은 2925.5㎡(약 884.9평)이다. 차인표·신애라가 소유한 청담동 빌딩은 앞뒤로 이재룡·유호정 빌딩과 최란 빌딩 사이에 있으며 이 세 빌딩들은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은 "청담동 차인표·신애라 빌딩은 비록 이면도로에 있긴 하지만 지리적 조건이 좋고, 더군다나 청담동 땅값 시세가 원래 비싸 이 빌딩은 약 210억원으로 추정된다" 며 "대지면적 3.3㎡(약 1평)당 가격은 약 90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에 따르면 차인표·신애라는 청담동 빌딩으로 8년 사이 138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앞서 2006년 청담동에 빌라 한 채를 2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원래 살 던 빌라에서 층수를 바꿔 이사를 한 것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가치는 약 27억원으로 추정됐다. 부부의 거주지에서 빌딩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린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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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신애라 대표적 잉꼬부부, 광고계의 블루칩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거액을 주고 빌딩을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들이 그동안 모아온 드라마 출연료와 광고 출연료가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명 시절 차인표가 모 맥주광고에 출연할 때만해도 모델료는 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히트하면서 차인표는 메가톤급 스타로 급부상했고 광고모델료로 함께 뛰어올랐다.

1994년 당시 차인표는 9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오리온 제과의 과자 광고에 출연했고, 동산유지와는 무려 1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고 샴푸 광고에 출연했다. 그때부터 최근까지 차인표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제일모직, LG 자동차 등 20개가 넘는 유명 대기업 광고에 출연하면서 광고모델로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표 뿐만 아니라 신애라 역시 많은 광고를 찍었다. 신애라는 1991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TV 스타가 된 이후 1990년대 광고계의 블루칩이 됐다. 1992년 오리온 광고를 기점으로 최근까지 동서식품, 피존, LG 전자 등 총 20편이 넘는 광고를 찍었다.

또 부부는 광고에 동반출연하면서 광고수익을 얻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건설 아파트 광고에 동반으로 출연했고 모델료는 부부가 합쳐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드라마 출연료 또한 높았다. 2007년 당시 수사드라마 '에이전트 제로'가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 촬영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유는 주연으로 발탁됐던 손예진, 설경구, 차인표 등 세 배우들 출연료가 모두 합쳐서 회당 6000만원이 넘었고 제작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촬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2007년 당시 차인표·신애라 같은 스타들은 드라마 한 회당 2000만원에 출연료를 받았다"며 "최근까지 이들 부부의 몸값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PB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출연한 모든 드라마, 영화, 광고가 총 90편이 넘는 데 출연료 등을 계산하면 약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06년 대출 없이 72억원을 들여 빌딩과 토지를 살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빌딩 가치 210억원, 이들의 청담동 주택 27억원, 기타 재산을 합하면 부부는 250억~300억원대의 자산가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