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 매출이 소주를 넘어섰다.

이마트에서 지난 7~11월 수입 맥주 매출은 288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주 매출(280억원)을 앞질렀다. 이마트는 연말에 수입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수입 맥주와 소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에서 반기 기준으로 수입 맥주 매출이 소주 매출보다 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11월과 비교하면 수입 맥주 매출은 8.5% 증가했다. 이마트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수입 맥주 중에서는 아사히가 가장 많이 팔렸고 하이네켄과 마튼즈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산 맥주 매출은 4.9% 감소했다. 국산 맥주는 이마트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7%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마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맥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입 맥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는 2011년 수입 맥주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2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업계 최초로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 코너를 신설했다. ‘씨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도그피시 헤드 90미닛츠 IPA’ 등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맥주가 한 달 만에 1만병 넘게 팔렸다.

이마트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오는 10일까지 수입 맥주 할인 행사를 연다.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500mL)’를 2000원, 독일 맥주 ‘아르코바이젠(500mL)’을 2500원에 내놓는 등 수입 맥주 20여종을 최대 54% 할인 판매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