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일 오전 10시35분

지난 9월 발행 당시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던 두산건설 전환사채(CB)가 고수익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 4% 이자를 챙길 수 있는 데다 제일모직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하이일드펀드가 이를 쓸어담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9월4일 발행된 두산건설 CB 가격은 장내외에서 꾸준히 상승해 이날 1만590원으로 마감했다. 액면가 1만원 대비 5.9% 오른 것으로 발행 이후 최고가다.

두산건설 CB는 발행 당시 건설업황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2000억원 모집에 청약률은 40.75%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중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관투자가들이 두산건설 CB를 찾기 시작하면서 10월29일 처음으로 CB 가격이 액면가(1만원)를 넘어섰다. 거래량도 913만주로 전일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SDS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으려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신용등급 BBB인 두산건설 CB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을 30% 이상 편입해야 분리과세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4일 제일모직 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하이일드펀드가 다시 두산건설 CB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4일 첫 이자지급일이 다가오는 점도 두산건설 CB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표면이자율 4%, 만기이자율 7.5%인 두산건설 CB는 분기마다 연 표면이자율의 4분의 1인 1%씩 이자를 지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기준으로 CB 가격이 6% 가까이 올랐고 조만간 1%의 이자를 받으면 석 달 만에 7% 수익을 올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이유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