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만 37곳 '벌떼상장'…거래소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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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장 78곳…작년의 2배지만 스팩이 28곳 달해 '절반의 성공'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최대 78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SDS 등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37개가 12월 한 달에 몰리면서 한국거래소가 과도한 목표를 세워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시장 35개(이전상장 포함) 등 총 41개다. 이날 하이2호스팩이 상장한 데 이어 청약을 마치고 이달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도 3개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33개(유가증권 2개, 코스닥 31개)로 이들의 공모절차가 별탈 없이 진행되면 올해 총 78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지난 11개월간 상장한 기업 수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마지막 12월에 몰리며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2011년 78개였던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2년 28개로 급감한 뒤 지난해 41개에 그쳤고, 올해 다시 78개로 올라섰다. 대형주의 등장과 정부의 상장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절반의 성공’이란 지적도 나온다. 올초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에 30개, 코스닥시장에 7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상장에 나선 기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코스닥 상장을 기다리는 70개 기업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28개나 된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4분의 1을 스팩이 차지하는 셈이다. 28개 스팩 가운데 21개 스팩의 상장시기가 11, 12월에 집중됐다. 기업을 합병시키기 위해 공모자금을 모아놓은 일종의 서류상 회사인 스팩은 기업 성장성 등을 판단하지 않아도 돼 상장 절차가 빠르고 간단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알아서 스팩으로 목표 달성을 도운 것 아니겠느냐”며 “내년엔 코스닥의 상장 목표를 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시장 35개(이전상장 포함) 등 총 41개다. 이날 하이2호스팩이 상장한 데 이어 청약을 마치고 이달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도 3개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33개(유가증권 2개, 코스닥 31개)로 이들의 공모절차가 별탈 없이 진행되면 올해 총 78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지난 11개월간 상장한 기업 수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마지막 12월에 몰리며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2011년 78개였던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2년 28개로 급감한 뒤 지난해 41개에 그쳤고, 올해 다시 78개로 올라섰다. 대형주의 등장과 정부의 상장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절반의 성공’이란 지적도 나온다. 올초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에 30개, 코스닥시장에 70개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상장에 나선 기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코스닥 상장을 기다리는 70개 기업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28개나 된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4분의 1을 스팩이 차지하는 셈이다. 28개 스팩 가운데 21개 스팩의 상장시기가 11, 12월에 집중됐다. 기업을 합병시키기 위해 공모자금을 모아놓은 일종의 서류상 회사인 스팩은 기업 성장성 등을 판단하지 않아도 돼 상장 절차가 빠르고 간단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알아서 스팩으로 목표 달성을 도운 것 아니겠느냐”며 “내년엔 코스닥의 상장 목표를 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