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 직구 열풍,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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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다.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 금요일로,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세일이 시작된다. 이 시점을 기해 한 해 사업이 흑자가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이란 단어가 붙었다. 올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 매출은 신통찮았다. 509억달러로 작년보다 11.3% 줄었다. 그런데도 국내에선 블랙 프라이데이가 지난주 내내 화제였다. 바로 해외 직구(직접구매) 때문이었다. 국내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을 주고받으며 젊은이들은 주말 내내 미국 사이트를 뒤지고 다녔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액은 1조1356억원으로 2012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져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발생할 2조원의 매출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도 업계가 긴장하는 느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직구를 하면 배송이 늦고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방어적 정보만 내보내고 있다. 미국 아마존이나 메이시백화점 등이 한국어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내걸고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발빠른 변화를 보이는 것과 더 비교될 뿐이다.
직구열풍은 젊은이들의 인터넷 취향 정도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쇼핑에 국경이 없어지고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메가트렌드로 해석해야 한다. 당연히 한국 장사꾼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무려 27조원이다. 중국 고객만 잡으면 우리에게도 ‘역(逆)직구’라는 시장이 활짝 개척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중국어 안내문을 볼 수 없고 일부 상품은 중국 세관에 걸려 통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중이다.
정부 역시 남의 일로 봐서는 안 된다. 내수 경기 악화를 걱정하는 공무원이 있어야 하고, 세계시장 통합과정에서 기회를 잡자고 외치는 국회의원들이 있어야 한다. ‘천송이 코트’를 사려고 해도 ‘액티브X’ 때문에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올랐던 것이 지난 3월이다.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액은 1조1356억원으로 2012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져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발생할 2조원의 매출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도 업계가 긴장하는 느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직구를 하면 배송이 늦고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방어적 정보만 내보내고 있다. 미국 아마존이나 메이시백화점 등이 한국어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내걸고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등 발빠른 변화를 보이는 것과 더 비교될 뿐이다.
직구열풍은 젊은이들의 인터넷 취향 정도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쇼핑에 국경이 없어지고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메가트렌드로 해석해야 한다. 당연히 한국 장사꾼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무려 27조원이다. 중국 고객만 잡으면 우리에게도 ‘역(逆)직구’라는 시장이 활짝 개척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중국어 안내문을 볼 수 없고 일부 상품은 중국 세관에 걸려 통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중이다.
정부 역시 남의 일로 봐서는 안 된다. 내수 경기 악화를 걱정하는 공무원이 있어야 하고, 세계시장 통합과정에서 기회를 잡자고 외치는 국회의원들이 있어야 한다. ‘천송이 코트’를 사려고 해도 ‘액티브X’ 때문에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올랐던 것이 지난 3월이다.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