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조 당국은 1일(현지시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베링해에서 침몰한 한국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수색 작업을 밤새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수색·구조 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추코트카주 이웃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소장 아르투르 레츠는 “어둠이 내리고 나서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사고 해역의 바람이 시속 27m에서 22m 정도로 약해졌고 내일 아침까지는 파도도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돼 수색 작업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섭씨 0도 수준”이라며 “이 정도 수온이라면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15분 이상을 견디기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레츠는 이어 “구조된 7명의 상태는 모두 좋다”며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은 외국어를 하지 못해 사고 경위에 대해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생존 선원들은 아직 구조한 러시아 선박에 머물고 있다”며 “날씨가 좋아지면 인근 지역에서 조업하던 한국 선박이 이들을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원양업체 사조산업 소속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오룡호’가 이날 오후 5시20분께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조업도중 배에 물이 차면서 침몰했다. 한국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선박에 모두 60명이 타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외국인 7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1명이 사망했으며 5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구조된 외국인은 러시아 감독관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5명, 필리핀 선원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