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래서 불가해의 영역인 지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내 우선 눈이 즐거웠습니다. 우주에 던져지고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의지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는 스스로의 미약함과 나태함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압도적 영상미에 담긴 새로운 차원의 세계는 수많은 과학자가 천재성 직관 노력으로 풀어낸 코스모스의 비밀입니다. 그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그런 선지자들의 대표주자입니다. 웜홀 블랙홀 중력장 시공간 등 영화의 핵심 개념들은 모두 그의 이론으로부터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눈부시다’는 평가가 합당한 20세기의 성취에 큰 기여를 한 과학 구루가 아인슈타인입니다. 하지만 그도 생활인으로 세금문제를 대할 때만큼은 범인들처럼럼 쩔쩔맸다고 하는 군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소득세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어록도 남겼습니다. 복잡한 개인소득세 신고를 혼자 해 보려다 포기하고, 친구이자 회계사인 레오 매터스도프라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서 한 말입니다.
‘베터라이프’ 이번 호는 아이슈타인도 어려워했다는 세금 이야기입니다. 경제와 사회가 고도화된 만큼 요즘 세제는 아인슈타인 때보다 이해하기 훨씬 어렵습니다.
지난달 29일 새 차명거래금지법이 발효되고, 내년부터 개정 세법이 시행되는 탓에 고려해야 할 변수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베터라이프가 안내하는 절세 노하우로 올 한 해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백광엽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