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용기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2일 2015학년도 수능의 난이도 실패 논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만점자 비율을 기본적으로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본부장은 또 2016년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금 수능출제운영개선위원회가 출범 준비 중인데 거기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본부장과 일문일답.
-- 수학 A형의 1등급 비율이 7.06%이고 사회탐구, 과학탐구도 1등급 비율이 6∼7% 되는 과목이 많다.

난이도 조절에 크게 실패한 것 아닌가.

▲ 4%에 해당하는 동점자가 많은 경우에는 결국 상위등급을 부여하다 보면, 기준비율을 초과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갖고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국어 B형은 만점자가 0.09%이고 수학 B형은 만점자가 4.30%로 격차가 큰 데 이유는.
▲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 2014학년도부터는 만점자 비율을 기본적으로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국어는 작년에 A형과 B형의 차이가 크지 않아 수준별 시험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수학의 경우 '너무 어렵다',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다.

-- 생명과학Ⅱ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하면서 난도가 낮아지거나 점수가 인플레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생명과학Ⅱ는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과목이다 보니까 상당히 변별력에 신경을 썼던 과목이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생명과학Ⅱ가 충분히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 복수정답이 인정되기 전과 후의 등급이 변동된 학생들이 얼마나 되나.

▲ 지난 24일 이의심사도 출제의 일부분이고 정답이 확정된 가운데 본채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 ④번 선택자들의 등급 하락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도 구체적으로 산출하지 않았다.

-- 2016학년도 수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올해 난이도가 유지되나.

▲ 여기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지금 수능출제운영개선위원회가 출범 중에 있고 거기에서 논의될 것이다.

-- 올해 수능의 제2외국어 부문에서 베트남어에 수험생이 몰린 이유는.
▲ 기본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과의 교류확대로 베트남어에 대한 관심이 지금 상당히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