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 씨(59)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올 4월 연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갖고 "지난 3월 정 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 씨를 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면서 "이 때문에 정 씨가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조 전 비서관이) 전화를 받아달라'면서 이재만 비서관에게 전화했다는 것은 정씨의 주장 그대로다"고 말했다.

즉 정 씨가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비서관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는 '비선 실세' 의혹과는 무관한 연락이었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다시 말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 면서 "고소인들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사실과 다르다. 고소인의 출두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결정한 문제이며 고소 당사자들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응천 전 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 당시 정 씨가 소위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 비서관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4월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해 '(정윤회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 며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말해 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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