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新배당지수 발표 맞물려…서둘러 연내 출시 '몸집 불리기'
보수 낮고 자유롭게 매매 가능…펀드와 달리 4월말 배당금 지급
기존 운용사 투자전략 점검하며, 보수율 치열한 '눈치 싸움'
◆‘코스피고배당’ ETF 상장
미래에셋운용은 오는 5일 ‘TIGER코스피고배당’ ETF를 거래소에 상장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한 ‘코스피고배당50’지수의 1일 등락률대로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총 보수율은 0.32%로 예상된다. 동부자산운용도 코스피고배당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동부마이티코스피고배당’ ETF의 출시 시기를 최종 조율 중이다.
오는 15~17일엔 ‘코스피배당성장’지수가 기초지수인 ETF 3종을 선보인다. 꾸준히 배당을 했고 향후 배당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가증권시장 5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삼성운용, 한투운용, 미래에셋운용이 관련 ETF를 준비 중이다. 배당주ETF의 총 보수율은 0.2~0.5% 정도로 A클래스 기준 1%대인 일반 배당주펀드 총 보수율보다 저렴하다.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ETF를 선호하는 이유다.
◆배당주ETF 8종으로 증가
신규 배당주ETF 5종이 이달 중 상장되면 배당주ETF 수는 모두 8종이 된다.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기존 배당주ETF 운용사 3곳은 투자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한화ARIRANG고배당’ ETF를 운용 중인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에 ‘최근 3년간 2년 이상 적자기업을 제외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원래 ‘한화ARIRANG배당’ ETF였던 이름에 ‘고(高)’자를 넣었다.
신규 배당주ETF를 출시할 예정인 운용사들은 총 보수율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총 보수율이 낮은 ETF일수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쉽다. 그러나 보수율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그만큼 운용사가 가져가는 수익이 적어진다. 코스피배당성장ETF를 상장할 예정인 삼성운용은 총 보수율을 대표 ETF인 ‘KODEX200’(0.26%)보다 낮은 0.2% 수준으로 잠정 확정하고 다른 운용사들의 상황을 탐문 중이다.
◆배당 지급시기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에선 3조6131억원이 순유출됐지만 공모 배당주펀드엔 3조3823억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도 -5.54%로 수익을 못 내고 있다.
배당주ETF에 투자할 땐 배당금 유입 시기 등을 살펴 투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주ETF는 배당금이 자동으로 펀드에 재투자되는 일반 배당주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현금 지급 기준일은 연말이 아닌 다음연도 4월 하순에 결정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