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목표가 9만1000원
오는 10, 11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목표주가가 최대 9만1000원까지 제시됐다. 제일모직의 희망 공모가액은 4만5000~5만3000원이다.

키움증권은 2일 제일모직의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를 합산해 9만1000원이라는 목표주가를 산출했다. 기존 건설 레저 패션 식품부문뿐 아니라 2017년 이후엔 45.7%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과 미래가치까지 반영한 결과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4.6%에 달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라며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면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보유 자산가치도 높게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장부상 4조2000억원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을 보유했다”며 “이건희 회장의 사유지를 포함해 1320만㎡에 이르는 용인지역 토지 개발로 자산가치도 크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현재 사업부의 수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목표가를 7만원으로 잡았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업부는 수익성과 성장성 면에서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고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기대되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내 사업 조정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삼성메디슨에 흡수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에 삼성메디슨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폭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삼성메디슨의 가중평균주가는 26.67% 떨어진 1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