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 전원 '물갈이'
금융감독원 부원장 세 명이 일괄사퇴했다.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금감원 부원장 임면권을 행사하는 금융위원회는 이날 최종구 수석부원장, 조영제·박영준 부원장 등 금감원 부원장 세 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앞서 이들은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사진) 취임과 함께 지난달 사의를 밝혔다. 최 수석부원장의 퇴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나머지 두 명의 사표 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진 원장은 사의를 전부 받아들였다.

새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게 된다. 오는 10일 정례 금융위가 열리기 전에 임시 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사 검증은 통상 3주 이상 걸리지만 부원장보급은 검증이 상당 부분 이뤄져 임명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수석부원장에는 행정고시 28회인 진 원장보다 기수가 낮은 이해선 금융정보분석원장(29회), 서태종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29회) 등이 물망에 올랐다. 행시 선배인 정지원 금융위 상임위원(27회)도 진 원장보다 나이가 적어 후보군으로 꼽힌다.

조 부원장 후임에는 박세춘, 김진수 부원장보 등이 거론되고, 박 부원장 후임에는 이동엽 부원장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교수 등 민간출신이 부원장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원장 인사 후 9명의 부원장보급 임원과 실국장, 팀장 등의 후속 인사도 연내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은 지난달 24일 취임 후 첫 주례임원회의에서 “조직 운영과 업무 전반에 걸쳐 부단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해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종서/장창민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