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 작전 통했다…국내 온라인몰 '블프 시즌'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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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族 겨냥 '블랙…' 이름 건 세일 효과
티켓몬스터 67%·H몰 45%…나흘간 매출 두자릿수 급증
특수 못누린 백화점·마트…고객 뺏겨 실적 저조
티켓몬스터 67%·H몰 45%…나흘간 매출 두자릿수 급증
특수 못누린 백화점·마트…고객 뺏겨 실적 저조
미국 유통업계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 먼데이(11월28일~12월1일)까지 기간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들이 이 기간 해외직구(직접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효과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일부 소비자를 해외 직구에 빼앗겨 울상을 지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12월 첫째주 월요일까지 매출과 비교한 결과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이며, 유통업체들은 이날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블랙’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H몰 매출은 45.7% 늘었다. 11번가와 인터파크의 매출도 각각 12.4%와 5.7% 증가하는 등 온라인몰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블랙 프라이데이가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유용한 마케팅 테마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온라인몰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각기 ‘블랙’이라는 이름을 단 대규모 판촉을 벌였다. 11번가는 지난달 17~30일 ‘해외쇼핑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열었다. 일부 상품은 해외 온라인몰보다 싸게 팔았다. H몰은 지난달 28~30일 ‘블랙 위크엔드’ 행사를 열고 투미, 토리버치 등 해외패션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김준수 11번가 해외쇼핑팀장은 “해외 직구족 수요에 맞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셀러를 유치해 해외 유명 상품을 판매했다”며 “그 중에서도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1.8%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0.2% 감소했다.
백화점 소비자 중 일부가 해외 직구로 빠져나간 것이 매출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29일 국내 최대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접수된 배송대행 건수는 3만3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아마존 등 온라인몰과 갭, 랄프로렌 등 의류업체 사이트를 이용하면 수입 의류는 물론 국산 TV까지도 국내 판매가격의 절반 이하에 살 수 있었다.
홈쇼핑은 채널별로 차이가 컸다. GS샵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바일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을 기록한 반면 TV 방송을 통한 거래액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형마트의 매출 부진도 지속돼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유승호/이현동 기자 usho@hankyung.com
온라인몰들이 이 기간 해외직구(직접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효과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일부 소비자를 해외 직구에 빼앗겨 울상을 지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12월 첫째주 월요일까지 매출과 비교한 결과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이며, 유통업체들은 이날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블랙’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H몰 매출은 45.7% 늘었다. 11번가와 인터파크의 매출도 각각 12.4%와 5.7% 증가하는 등 온라인몰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블랙 프라이데이가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유용한 마케팅 테마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온라인몰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각기 ‘블랙’이라는 이름을 단 대규모 판촉을 벌였다. 11번가는 지난달 17~30일 ‘해외쇼핑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열었다. 일부 상품은 해외 온라인몰보다 싸게 팔았다. H몰은 지난달 28~30일 ‘블랙 위크엔드’ 행사를 열고 투미, 토리버치 등 해외패션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김준수 11번가 해외쇼핑팀장은 “해외 직구족 수요에 맞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셀러를 유치해 해외 유명 상품을 판매했다”며 “그 중에서도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1.8%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0.2% 감소했다.
백화점 소비자 중 일부가 해외 직구로 빠져나간 것이 매출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29일 국내 최대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접수된 배송대행 건수는 3만3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아마존 등 온라인몰과 갭, 랄프로렌 등 의류업체 사이트를 이용하면 수입 의류는 물론 국산 TV까지도 국내 판매가격의 절반 이하에 살 수 있었다.
홈쇼핑은 채널별로 차이가 컸다. GS샵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바일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을 기록한 반면 TV 방송을 통한 거래액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형마트의 매출 부진도 지속돼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유승호/이현동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