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 심경 우회표출?

박근혜 대통령(사진)은 “내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로 남북관계를 변화시키고,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남북관계의 문이 열리고, 통일시대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2일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 간 민간교류와 협력증진 △통일 시 제기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연구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 △민관 협력 확대 등 통준위 4대 과제를 제안했다.

특히 남북한 협력 증진을 주문한 직후 “북한 인권 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북한 주민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려야 통일 이후 남북한 주민 통합도 빨라질 수 있고, 모두가 행복한 통일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불거진 최근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