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오른쪽)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에서 김효주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KLPGA 제공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오른쪽)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에서 김효주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KLPGA 제공
내년 시즌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19)가 롯데그룹과 2019년까지 5년간 재계약했다. 롯데그룹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후원 조인식을 열고 부대비용을 포함해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인 연간 13억원을 5년간 주는 조건으로 김효주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우승 시 상금의 70%, 5위 이내 30%)도 제공한다. 당초 성적 인센티브를 8억원으로 제한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상한선을 없앴다. 또 미 LPGA 상금랭킹 1위 달성 시 3억원, 세계랭킹 1위 5억원(이상 계약 기간 내 1회 지급), 그랜드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 포함) 10억원 등 추가 인센티브 조건도 포함됐다.

김효주의 연봉은 2001년 박세리가 CJ그룹과 계약한 금액 20억원보다 적지만 2009년 신지애가 맺은 10억원(인센티브 5억원)보다는 높은 금액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마디에 재계약 방침이 결정됐다”며 “김효주가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주는 조인식을 마친 뒤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적응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겠다”며 “일단 적응을 마친 뒤 시즌이 끝날 때쯤 좋은 성적을 받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또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타이틀 방어전과 스폰서 대회가 있기 때문에 7~8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미국 투어 신인왕 경쟁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3일 일본으로 건너가 6~7일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한 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전지훈련에서는 이동 거리가 긴 미국 생활에 대비해 체력을 보완하고 쇼트게임을 가다듬는 데 주력할 계획. 김효주는 “미국 투어에서 비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60야드 내에서는 홀 3m 이내에 붙여야 버디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이어 “주위에서 다들 많은 돈을 받게 됐다고 하는데 제 별명이 ‘짠순이’”라며 “지금까지 제 돈으로 산 옷 중 가장 비싼 게 14만8000원”이라고 털어놨다. 얼마 전 스윙코치의 생일선물로 와이셔츠를 골라 14만8000원을 내고 나니 지갑에 한푼도 없더라는 것. 그는 “얼마 전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갔는데 30만원이라고 하기에 그냥 나왔다”고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