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개발·영업·마케팅, 신종균 직할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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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케이블 사업, 美 코닝에 매각하기로…의료기기는 삼성메디슨과 합병
사업부 내 의사결정 단계 축소
SW 총괄조직 축소 예상
타이젠 개발센터는 확대될 듯
사업부 내 의사결정 단계 축소
SW 총괄조직 축소 예상
타이젠 개발센터는 확대될 듯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은 조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개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무선사업부(IM) 수장인 신종균 사장 직할체제로 둬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무선사업부를 슬림화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고강도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신 사장을 유임시킨 대신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실장 등 사장단 세 명을 물러나게 하고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물러난 사장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무선기기의 개발, 영업, 마케팅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이들 조직 수장은 부사장 혹은 전무급이 맡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개발, 영업, 마케팅을 모두 신 사장 직할체제로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방만했던 무선사업부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려는 취지다. 그동안 무선사업부 내 ‘결재 라인’이 너무 많아 의사 결정 속도가 떨어지고 그 결과 중국 스마트폰의 급부상, 애플의 반격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2등에 머물고 스마트폰도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2011년 이전의 ‘헝그리 정신’으로 다시 무장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무선사업부 사장단은 2011년까지만 해도 세 명이었지만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이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2~3년 새 7명으로 불어났다.
무선사업부 내 소프트웨어 총괄조직인 MSC도 통폐합 수준의 조직 축소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 조직은 인력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센터나 다른 사업부문으로 전환 배치되고 미국 조직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 다른 사업부문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MSC를 미국 조직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미국에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등 히트작이 나온 반면 국내에선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다는 진단 때문이다. 무선사업부 산하로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던 광소재 사업은 미국 코닝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무선사업부에 편입된 카메라사업(이미징사업팀)이 다시 분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전사 조직’(특정 사업부에 속하지 않은 조직)으로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센터는 조직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이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에 타이젠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에 합병할 계획이다. 다만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번 조직 개편안에 최종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해외법인 구조조정도 거론된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북미통신법인(STA)을 뉴저지주에 있는 미주총괄법인(SEA)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주용석/전설리/정지은 기자 hohoboy@hankyung.com
삼성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고강도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신 사장을 유임시킨 대신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실장 등 사장단 세 명을 물러나게 하고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물러난 사장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무선기기의 개발, 영업, 마케팅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이들 조직 수장은 부사장 혹은 전무급이 맡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개발, 영업, 마케팅을 모두 신 사장 직할체제로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방만했던 무선사업부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려는 취지다. 그동안 무선사업부 내 ‘결재 라인’이 너무 많아 의사 결정 속도가 떨어지고 그 결과 중국 스마트폰의 급부상, 애플의 반격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2등에 머물고 스마트폰도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2011년 이전의 ‘헝그리 정신’으로 다시 무장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무선사업부 사장단은 2011년까지만 해도 세 명이었지만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이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2~3년 새 7명으로 불어났다.
무선사업부 내 소프트웨어 총괄조직인 MSC도 통폐합 수준의 조직 축소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 조직은 인력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센터나 다른 사업부문으로 전환 배치되고 미국 조직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 다른 사업부문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MSC를 미국 조직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미국에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등 히트작이 나온 반면 국내에선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다는 진단 때문이다. 무선사업부 산하로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던 광소재 사업은 미국 코닝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무선사업부에 편입된 카메라사업(이미징사업팀)이 다시 분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전사 조직’(특정 사업부에 속하지 않은 조직)으로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센터는 조직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이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에 타이젠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에 합병할 계획이다. 다만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번 조직 개편안에 최종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해외법인 구조조정도 거론된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북미통신법인(STA)을 뉴저지주에 있는 미주총괄법인(SEA)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주용석/전설리/정지은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