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는 30년형 제대혈 보관 서비스를 출시해 이달부터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메디포스트가 운영 중인 셀트리제대혈은행은 지금까지 15년형, 20년형, 평생형 등 보관 기간에 따라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최근 장기 보관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에 상품을 다양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15년형 제대혈 보관 고객 비율은 2012년 40.3%에서 지난해 29.0%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4.6%까지 감소했다. 반면 20년형 보관 고객은 2012년 51.4%에서 지난해 62.1%, 올해는 66.2%까지 증가했다. 평생형 고객도 2012년 8.3%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8.9%와 9.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에 제대혈이 주로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에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여러 질병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성인 이식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오원일 부사장은 "제대혈의 활용 범위가 백혈병 등 혈액질환 뿐 아니라 면역질환, 뇌신경계질환, 폐질환, 성인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성인들의 말초혈액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제대혈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 보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제대혈은행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까지 소아 제대혈 이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던 성인 제대혈 이식은 2006년부터 늘어나 현재는 소아 대 성인의 제대혈 이식 비율이 5대 5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만 101건의 제대혈이 치료 목적으로 이식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30년형 제대혈 보관 서비스의 가격을 235만원으로 책정했다.

메디포스트는 이 서비스 가입자에게 가족 중 제대혈 이식시 수술 비용 지원, 기증 제대혈 추가 사용시 제대혈제제 환자부담금 지원, 줄기세포 치료제 사용 비용 일부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