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반격 "내년 디젤차 판매"
혼다코리아가 한국 진출 14년 만에 처음으로 디젤 차량을 판매한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사진)은 3일 서울 용산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디젤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3~4개 모델을 들여올 계획으로 구체적인 모델명은 내년 초에나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코리아가 이날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CR-V보다 작은 소형 SUV HR-V(베젤)와 대형 세단 등을 선보일 것으로 수입차 업계는 보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와 CR-V의 활약에 힘입어 2008년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신차 부족 등으로 고전해왔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판매량은 302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가량 줄었다.

2001년부터 14년째 혼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정 사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혼다 고객들은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목말라 있다”며 “판매 확대보다는 7년 연속 수입차 고객만족도 1위 자리를 지켜나가는 게 더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뉴 CR-V의 초기 판매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매달 130대씩 연간 1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혼다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CR-V는 지금까지 2만대 이상 팔렸다.

이날 나온 뉴 CR-V는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12% 올라가고 일부 사양이 추가됐지만 가격은 3790만원으로 같다. 2.4L 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로 파워트레인을 교체해 복합연비는 L당 11.6㎞를 기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