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 전통시장에 多 모였네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의 명물인 삼색호떡집은 시금치, 단호박, 오디 등을 넣어 특색 있고 맛있는 호떡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3개 2000원으로 저렴하다. 이 집을 자주 찾는다는 정석환 씨(43)는 “호떡을 기다리는 동안 대게를 넣은 어묵 국물을 먹으면 찬바람의 한기가 달아날 정도”라고 소개했다.

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뜨끈한 어묵과 과메기가 생각나는 겨울이 시작됐다. 국내 전통시장들은 시장마다 겨울철 먹거리로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일 올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한 94곳 중 겨울철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을 선정해 발표했다.

어묵과 호떡은 겨울철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 먹거리다. 강원 속초 중앙동의 속초관광수산시장 내 찹쌀씨앗호떡은 쫄깃쫄깃한 반죽과 바스락 깨지는 씨앗이 식감을 자극한다. 오후 6시부터 인파가 몰려드는 전국 첫 야시장인 부산의 부평깡통야시장에서도 부산 대표 먹거리인 어묵과 씨앗호떡을 만날 수 있다.

팥칼국수도 겨울철 놓칠 수 없는 별미다. 전남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 5일장은 ‘팥칼국수 먹고 가는 날’로 통할 정도다. 곡성에서 난 팥을 끓인 죽에 칼국수를 넣어 만든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뿌려 먹어도,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전북 남원 공설시장의 난전에서도 3000원에 팥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과메기, 굴, 꼬막은 겨울철 해산물의 삼총사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은 과메기 축제가 열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인 전남 장흥의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석화(굴)가 유명한 남포마을이 가까워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다. 전남 여수의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선 새꼬막을 맛볼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추운 겨울 전통시장은 지역의 특색을 내세운 먹거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