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뜨끈한 어묵과 과메기가 생각나는 겨울이 시작됐다. 국내 전통시장들은 시장마다 겨울철 먹거리로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일 올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한 94곳 중 겨울철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을 선정해 발표했다.
어묵과 호떡은 겨울철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 먹거리다. 강원 속초 중앙동의 속초관광수산시장 내 찹쌀씨앗호떡은 쫄깃쫄깃한 반죽과 바스락 깨지는 씨앗이 식감을 자극한다. 오후 6시부터 인파가 몰려드는 전국 첫 야시장인 부산의 부평깡통야시장에서도 부산 대표 먹거리인 어묵과 씨앗호떡을 만날 수 있다.
팥칼국수도 겨울철 놓칠 수 없는 별미다. 전남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 5일장은 ‘팥칼국수 먹고 가는 날’로 통할 정도다. 곡성에서 난 팥을 끓인 죽에 칼국수를 넣어 만든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뿌려 먹어도,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전북 남원 공설시장의 난전에서도 3000원에 팥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과메기, 굴, 꼬막은 겨울철 해산물의 삼총사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은 과메기 축제가 열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인 전남 장흥의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석화(굴)가 유명한 남포마을이 가까워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다. 전남 여수의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선 새꼬막을 맛볼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추운 겨울 전통시장은 지역의 특색을 내세운 먹거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