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세일 앤드 리스백'으로 위기의 中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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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한 기업 공장 등 자산 매입 후 임대
현금흐름 숨통 틔워줘…中企 회생 가능성 높여
현금흐름 숨통 틔워줘…中企 회생 가능성 높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 홍영만·사진)가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일시적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기업이 보유한 공장이나 건물을 사 임대해주는 방법으로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살 길을 터주겠다는 계획이다.
캠코는 3일 서울 역삼동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중소기업 구조개선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중진공이 캠코에 소개해 주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캠코는 지난달 기업은행과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캠코 관계자는 “중진공에 따르면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한 기업 가운데 10% 정도는 자산을 팔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매각 지연 등으로 도산하고 말았다”며 “캠코의 자산 인수가 효과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을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 구조는 단순하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의 부동산 등을 캠코가 매입한 뒤 다시 빌려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은 자산을 매각해 받은 돈으로 금융회사의 대출을 갚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부채비율이 떨어져 신용도도 개선된다. 다시 돈을 빌릴 수도 있다. 임대료 부담이 생기지만 대출이자보다는 훨씬 적다.
지원 대상은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모든 중소기업이다. 그중에서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에 들어간 회사에 특히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 캠코가 지원을 검토 중인 한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는 40억원짜리 빌딩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캠코에 자산을 매각해 대출을 갚으면 64억원인 대출이 24억원으로 줄어든다. 자산 매각에 성공했기 때문에 법정관리 졸업도 가능하다.
김장권 캠코 자산인수기획부 팀장은 “법정관리 상태에서는 보증보험을 살 수도 없고 오직 현금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에 외상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며 “세일 앤드 리스백 지원의 첫 번째가 사례가 될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의 경우 현재 40억원 수준인 매출이 지원 이후에는 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자산을 매각한 이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한다. 캠코는 인수 자산에 대해 해당 중소기업에 재매입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언제든지 자산을 다시 살 수 있다.
캠코는 주채권은행 등과 협의해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캠코에 자산을 팔아 생긴 돈을 은행에 모두 갚지 않고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사업하는 민간회사와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이 달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캠코는 설명했다.
홍영만 사장은 “캠코는 중소기업인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까지 더해 중소기업 지원을 돕겠다”고 말했다.
■ 세일 앤드 리스백
기업이 갖고 있는 건물이나 기계 설비 등을 금융회사 등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빌려 쓰는 것. 영업환경을 바꾸지 않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거나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할 때 주로 사용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캠코는 3일 서울 역삼동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중소기업 구조개선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중진공이 캠코에 소개해 주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캠코는 지난달 기업은행과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캠코 관계자는 “중진공에 따르면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한 기업 가운데 10% 정도는 자산을 팔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매각 지연 등으로 도산하고 말았다”며 “캠코의 자산 인수가 효과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을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 구조는 단순하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의 부동산 등을 캠코가 매입한 뒤 다시 빌려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은 자산을 매각해 받은 돈으로 금융회사의 대출을 갚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부채비율이 떨어져 신용도도 개선된다. 다시 돈을 빌릴 수도 있다. 임대료 부담이 생기지만 대출이자보다는 훨씬 적다.
지원 대상은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모든 중소기업이다. 그중에서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에 들어간 회사에 특히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 캠코가 지원을 검토 중인 한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는 40억원짜리 빌딩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캠코에 자산을 매각해 대출을 갚으면 64억원인 대출이 24억원으로 줄어든다. 자산 매각에 성공했기 때문에 법정관리 졸업도 가능하다.
김장권 캠코 자산인수기획부 팀장은 “법정관리 상태에서는 보증보험을 살 수도 없고 오직 현금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에 외상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며 “세일 앤드 리스백 지원의 첫 번째가 사례가 될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의 경우 현재 40억원 수준인 매출이 지원 이후에는 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자산을 매각한 이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한다. 캠코는 인수 자산에 대해 해당 중소기업에 재매입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언제든지 자산을 다시 살 수 있다.
캠코는 주채권은행 등과 협의해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캠코에 자산을 팔아 생긴 돈을 은행에 모두 갚지 않고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사업하는 민간회사와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이 달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캠코는 설명했다.
홍영만 사장은 “캠코는 중소기업인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까지 더해 중소기업 지원을 돕겠다”고 말했다.
■ 세일 앤드 리스백
기업이 갖고 있는 건물이나 기계 설비 등을 금융회사 등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빌려 쓰는 것. 영업환경을 바꾸지 않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거나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할 때 주로 사용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