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2시31분

[마켓인사이트] KB운용·오릭스PE, 미래에셋생명 우선주 매각…3년6개월 만에 1000억 수익
KB자산운용과 오릭스PE가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우선주를 하나대투증권-메리츠종금 컨소시엄이 5000억원에 사들인다. 국민연금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국내 보험사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3일 KB운용과 오릭스PE가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의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하나대투증권-메리츠종금 컨소시엄에 파는 안을 승인했다. 매각 대금은 총 5000억원으로 투자원금(4000억원) 대비 25%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이 보험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생명 우선주 매각은 국민연금이 보험권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다. KB운용과 오릭스PE는 2016년 6월까지 남은 1년6개월간 연 13%의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전환상환우선주를 스스로 포기했다. KB운용과 오릭스PE가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생명 외에도 2010년부터 4년간 사모펀드를 통해 KDB생명, 동양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등 총 5개 국내 보험사에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이들 보험사에 투자 또는 대출한 자금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조건만 맞을 경우 국민연금이 보험산업에 집중된 투자금을 가급적 빨리 회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